소토 6884억원·김하성 674억원… ‘FA대어’ 어디로?

정세영 기자 2024. 11. 5.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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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LB 단장회의 개막… ‘스토브리그’ 벌써부터 후끈
구단 사장·단장 모여 의견 조율
퀄리파잉 오퍼 못받은 김하성
수비·주루 탁월…어깨가 변수
양키스 타선 핵심 26세 소토
“팀 우승 이끌 능력 보유” 평가
게릿 콜은 양키스 잔류 합의
후안 소토
김하성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스토브리그가 본격적으로 막을 올렸다.

빅리그 스토브리그의 시작을 알리는 단장회의가 5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샌안토니오에서 시작했다. 매년 11월 열리는 MLB 단장회의는 스토브리그의 신호탄으로 불린다. 사실 MLB 스토브리그에선 오는 12월 열리는 윈터미팅이 더 주목을 받는다. 윈터미팅은 야구 관계자 수천 명이 참석하는 자리인 만큼 계약과 이적 등에 관한 이야기가 활발히 오가고, 매년 윈터미팅에서 초대형 계약이 성사됐다.

하지만 단장회의도 윈터미팅 못지않은 무대로 평가된다. 단장회의에선 빅리그 30개 구단 사장과 단장 등 구단 임원들이 대거 참석해 스토브리그 움직임 등을 미리 파악해 볼 수 있다. MLB닷컴은 4일 “30개 구단 임원들이 동시에 한자리에 모이는 단장회의에선 오프시즌 트레이드의 토대가 마련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실제 단장회의 한 달 뒤에 열리는 윈터미팅 이후 이뤄지는 계약도 사실 이 기간에 단장들과 에이전트들이 접촉하면서 대략적인 이견 조율이 이뤄진 경우가 많다.

본격적으로 막을 올린 스토브리그에서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 자유계약선수(FA)로 풀린 김하성의 거취가 국내 팬들의 관심사다. 김하성은 내년 연봉 800만 달러(약 110억 원)의 1년 계약 연장 옵션을 거부하고 ‘자유의 몸’이 됐다. 김하성은 샌디에이고 구단으로부터 퀄리파잉오퍼(QO)를 받지 않았다. QO는 원소속구단이 FA에게 빅리그 고액 연봉자 상위 125명의 평균 연봉으로 1년 계약을 제시하는 제도. 올해 QO 금액은 2105만 달러다. QO를 받은 FA가 시장에 나와 다른 구단과 계약하면, FA를 영입한 구단은 이 선수의 원소속팀에 이듬해 신인 지명권을 내준다. 하지만 올겨울 김하성을 영입할 구단은 신인지명권을 내주지 않아도 돼 보상 문제에서는 자유로워졌다.

김하성의 계약 변수는 어깨 상태. 김하성은 시즌 막판 오른쪽 어깨 부상으로 6주 동안 결장했다. 시즌이 끝난 뒤 수술을 받았다. 골드글러브를 수상한 지난해 1억 달러 계약도 가능하다는 분석이 나왔으나, 최근 MLB 연봉 분석 사이트인 스포트랙은 김하성의 가치를 계약 기간 4년, 총액 4900만 달러(674억 원)대로 평가했다. 그러나 김하성은 여전히 수요가 높다. 김하성이 유격수, 2루수, 3루수로서 뛰어난 수비력을 갖췄고, 지난해 38도루를 올리는 등 주루도 빅리그에서 수준급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MLB닷컴 등은 김하성의 행선지로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보스턴 레드삭스를 꼽았다.

FA 외야수 후안 소토의 행선지는 올겨울 스토브리그의 최대 관전 포인트다. 소토는 올해 FA시장의 최고 매물로 평가된다. 만 26세의 나이에 201홈런을 넘겼고, 21세이던 2019년엔 워싱턴 내셔널스 소속으로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다. 올해도 뉴욕 양키스 유니폼을 입고 타율 0.288·41홈런·109타점의 빼어난 성적을 남겼다. 소속팀을 단숨에 우승 전력으로 끌어 올릴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한 소토를 두고 올겨울 최소 5억 달러(6884억 원)를 받을 수 있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일각에선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의 10년 총액 7억 달러(9636억 원)를 깰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소토는 앞선 2022년 워싱턴의 15년 4억4000만 달러(6057억 원) 제안을 거절한 바 있다. 스토브리그의 첫 시작을 알리는 단장회의부터 소토의 FA 행보는 벌써 초미의 관심사다.

이번 단장회의에서 초미의 관심사였던 게릿 콜(양키스)은 원소속팀에 잔류한다. 콜은 5일 양키스와 남아 있는 4년 총액 1억4400만 달러(1988억 원)의 계약을 다시 이행하기로 합의했다. 콜은 2019년 12월 FA 자격으로 역대 투수 최고액인 3억2400만 달러(4473억 원)에 9년 계약을 맺었다. 계약 조건에는 콜이 5년이 지난 뒤 옵트아웃(계약 파기)을 선언할 수 있는 권리가 포함됐다. 양키스도 기존 계약에 1년 연봉 3600만 달러(497억 원)의 조건을 추가하면 옵트아웃을 무효로 할 수 있는 조건을 넣었다. 콜은 올겨울 FA를 염두에 뒀지만, 이날 양키스와 계약 연장에 일단 합의했다.

정세영 기자 niners@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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