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못먹어도 이건 약”...국내 최초 커피학과 교수 출신 관장 되더니 ‘갑질’

이동인 기자(moveman@mk.co.kr) 2024. 11. 5. 11:03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국립세계문자박물관 관장이 부하 직원들에게 갑질을 일삼으며 박물관을 자신을 위한 사조직처럼 쓰고 있다는 폭로가 나왔다.

4일 JTBC 보도에 따르면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해 문을 연 국립세계문자박물관 1대 관장에 김성헌 교수를 임명했는데 최근 직원들과 갑질 의혹이 제기되면서 문체부가 김 관장의 해임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직원 B 씨는 관장실에 보고를 하러 들어가면 "김 관장이 커피콩이 있는 열매를 통째로 먹으라고 했다"며 거절해도 소용없었다고 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한시간 일찍 출근해 “원두 갈아라”
커피 못먹는데 커피콩 먹기 강요
특정 업체 원두 밀어주기 등
문체부 “내부 조사 후 해임 여부 결정”
김성헌 국립세계문자박물관 관장 과거 인터뷰 사진. 매일경제DB
국립세계문자박물관 관장이 부하 직원들에게 갑질을 일삼으며 박물관을 자신을 위한 사조직처럼 쓰고 있다는 폭로가 나왔다.

4일 JTBC 보도에 따르면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해 문을 연 국립세계문자박물관 1대 관장에 김성헌 교수를 임명했는데 최근 직원들과 갑질 의혹이 제기되면서 문체부가 김 관장의 해임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김 관장은 국내 최초로 커피학과를 만들어 ‘커피교수’로 불리기도 했다.

직원 A 씨에 따르면 김 관장은 취임하자마자 신입 직원들을 한 시간 일찍 나오게 해 “원두를 갈게 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기존에 전자 결재로 하던 것까지 모두 대면보고를 하라며 관장실 앞에 직원들을 줄 세웠다는 제보도 있었다.

직원 B 씨는 관장실에 보고를 하러 들어가면 “김 관장이 커피콩이 있는 열매를 통째로 먹으라고 했다”며 거절해도 소용없었다고 했다. B 씨는 “커피를 못 먹는 사람들도 있다고 해도 ‘이건 커피가 아니고 약이다’ 이런 식으로 막무가내로 권유했다”고 전했다.

직원들이 먹은 관장실의 커피나무는 한 커피 업체 대표가 준 선물이었다. 김 관장은 박물관 기념품과 답례품 등을 해당 업체 것으로 바꾸라는 지시를 내렸고, 박물관은 약 1000만원어치를 사들였다.

A 씨는 “퀄리티나 무게를 비교하면 다른 원두에 비해서 비싼 걸로 알고 있는데 예산을 이렇게 개인적으로 유용해도 되나”라며 김 관장의 독단적인 행동을 지적했다.

직원들이 김 관장에게 불만을 가지게 된 이유는 또 있다. 김 관장은 지난 8월 행사 진행 능력을 기르겠다며 직원 14명을 일방적으로 뽑아 합창단을 만들었다.

직원 C 씨는 “영문도 모른 채 불려 와 노래 연습을 하고, 업무와 무관한 일로 평가받는 상황에 자괴감이 들었다”고 했다.

김 관장의 행태에 대해 김재원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은 “관장은 현재 그 조직이 마치 자기의 사적인 조직인 것으로 착각을 하고 있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지난 국정감사에서 김 관장은 “직원들에게 커피 맛을 한번 보라고 한 것”이라고 말했다. 내부 조사를 하고 있는 문체부는 결과에 따라 김 관장의 해임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