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이 뭐라고'…호의 베푼 지인 살해한 '배은망덕' 60대

'생활고'에 지인 금품 훔치려다 살인까지

▲전남 여수경찰서ⓒ독자

전남 여수에서 70대 여성이 한밤 중 살해 당한 사건은 평소 친분이 있던 60대 남성이 금품을 훔치려다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5일 전남 여수경찰서에 따르면 70대 여성 살해 혐의로 60대 남성 A씨가 전날 오후 2시쯤 순천터미널 인근에서 긴급체포됐다.

A씨는 지난 3일 오후 11시쯤 여수시 신월동 한 주택에 들어가 70대 여성 B씨에게 흉기를 휘둘러 숨지게 하고, 달아난 혐의를 받는다. 피를 흘린 채 쓰러져 있던 B씨는 함께 살던 가족에게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으나 숨졌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CCTV 등을 통해 A씨 도주 행적을 추적, 사건 발생 15시간만에 경남 진주로 도망하려던 A씨를 검거했다.

20여년 전부터 여수에 터를 잡고 선원 등으로 일해 온 A씨는 숨진 B씨 가족과도 잘 알고 지내오던 사이였다. B씨 집에 초대받아 음식 대접 등을 받은 A씨는 최근 직장을 잃고 수입이 줄어들자 B씨 집을 범행 대상으로 삼았다고 시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범행 전 술을 마셨고, 얼굴을 가리기 위해 모자와 마스크를 쓴 채 대문 옆 수도계량기에 있는 대문 열쇠를 찾아 집으로 들어갔다.

A씨는 거실에서 마주친 B씨가 놀라 소리를 지르자 몸싸움을 하면서 주방에 있던 흉기를 휘두르고 달아났다. 도주한 A씨는 주변 공터에 흉기를 버렸고, 경찰은 흉기를 수거했다.

A씨는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지정운 기자(=여수)(zzartsosa@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