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 가치 높게 평가한다”던 샌디에이고 QO 없었다, 김하성 FA 시장으로…MLB.com 13명 QO 명단 공개

최민우 기자 2024. 11. 5.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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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성

[스포티비뉴스=최민우 기자]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김하성(29)에게 퀄리파잉 오퍼를 하지 않았다.

메이저리그 공식홈페이지 MLB.com은 5일(한국시간) 원소속팀으로부터 퀄리파잉 오퍼를 받은 선수 13명의 명단을 공개했다. 여기에 김하성의 이름은 없었다. FA 시장에 나온 김하성에게는 호재다. 올해 퀄리파잉오퍼는 1년 2105만 달러(약 289억원)였는데, 샌디에이고는 김하성의 가치가 그 정도는 아니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김하성이 어깨 수술을 받아 다음 시즌을 온전히 치를 수 없기 때문이다.

퀄리파잉 오퍼는 메이저리그 구단이 자유계약선수에게 제시하는 1년짜리 계약이다. 만약 선수가 퀄리파잉 오퍼를 수락한다면, 연봉 협상을 따로 거치지 않고 그해 메이저리그 상위 125인의 평균 연봉을 받게 된다. 퀄리파잉 오퍼를 받은 선수는 일주일 내로 결정을 지어야 하며, 만약 이를 거절할 경우 FA 시장에 나설 수 있다.

퀄리파잉 오퍼를 받은 선수를 영입하려면, FA를 영압한 새 소속팀은 해당 선수의 원소속팀에 다음해 신인 드래프트 지명권을 받게 된다. 퀄리파잉 오퍼는 FA를 선언한 선수에게 불리하게 작용하는 셈이다. MLB.com은 “이 제도는 2012년부터 시행됐는데, 퀄리파잉 오퍼를 받은 131명의 선수 중에 단 13명만이 이를 수락했다”고 전했다.

▲ 김하성

이번겨울 김하성은 새 소속팀을 찾아 나선다. 물론 원소속팀인 샌디에이고도 협상 대상이 된다. 김하성은 2021시즌을 앞두고 샌디에이고와 4+1 최대 3900만 달러 계약을 맺었다. 그리고 상호 합의에 따라 2025시즌까지 계약을 연장할 수 있었지만, 김하성은 FA 시장에 뛰어들었다. MLB.com은 “김하성은 샌디에이고와 상호 옵션을 거부했다. 200만 달러 수준의 바이아웃을 받을 예정이며, 자유 계약 선수가 됐다”고 했다.

AJ 프렐러 샌디에이고 단장은 김하성의 잔류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선언했다. 시즌 종료 후 현지 취재진에게 프렐러 단장은 “김하성은 매우 재능 있는 선수다. 김하성은 올 시즌 후반기에 부상을 당했고, 그가 없는 우리 내야진은 확실히 타격을 받았다. 김하성은 엄청난 에너지로 경기를 한다. 지능도 뛰어난 선수다. 내야 수비를 정말 잘 한다. 또 모든 포지션에서 플레이할 수 있다. 타석에서는 볼넷을 잘 골라내는 선구안이 있고, 홈런을 칠 수 있는 장타력도 갖췄다. 도루도 할 수 있다”며 김하성의 장점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김하성의 가치를 매우 높게 평가한다. 정말 재능이 있는 선수다. 우리 관점에서 볼 때 김하성을 다시 데려오고 싶다”며 프렐러 단장은 김하성과 FA 계약을 맺고 싶다는 뜻을 내비쳤다.

▲ 김하성

샌디에이고는 김하성이 떠날 경우도 대비해야 한다. 만약 김하성이 FA 시장에서 다른 팀과 계약을 맺을 경우, 유격수는 잰더 보가츠가 맡을 예정이다. 2루수 자리에는 제이크 크로넨워스가 투입된다. 보가츠는 올 시즌을 앞두고 유격수에서 2루수로 포지션을 바꿨지만, 보가츠는 리그 정상급 유격수 자원이다. MLB.com은 “1년 전 샌디에이고는 스프링 트레이닝 첫날까지 보가츠에게 유격수에서 2루수로 전향하라고 요청하지 안항ㅆ다. 내야가 어떻게 될지 전혀 확신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또 김하성의 트레이드 가능성도 있었다. 프렐러는 오프시즌에 너무 늦게까지 이 문제를 남겨두지 않으려고 노력할 것이다”고 했다.

김하성은 FA 시장에 뛰어들기 전 ‘악마의 에이전트’라 불리는 스캇 보라스와 손을 잡았다. 보라스는 메이저리그 대형 계약을 여럿 체결한 에이전트로 유명하다. 한국 선수들도 보라스의 손을 거쳤다. 지난해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6년 1억 1300만 달러 계약을 체결한 이정후를 비롯해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4년 계약을 맺었던 류현진, 7년 1억 3000만 달러 계약을 맺고 텍사스 레인저스에 입단한 추신수가 있다.

▲ 김하성

어깨 수술을 받았다는 점도 큰 문제가 되지 않을 전망이다. FA 랭킹에서도 좋은 대우를 받았다. 최근 ‘CBS 스포츠’가 발표한 FA 랭킹에서 김하성은 13위에 랭크됐다. 매체는 “김하성은 재능을 갖춘 수비형 유격수다. 지난 3년간 리그 평균수준의 공격력을 보였다. 이런 선수는 항상 수요가 많다. 김하성이 뛰어난 공격력을 갖춘 선수로 구별되진 않아도 도루 능력이 개선된 점은 장타력 부족을 상쇄하는데 도움이 됐다. 김하성은 좋은 선수다”고 호평했다.

한편 퀄리파잉 오퍼를 받은 선수로는 후안 소토(뉴욕 양키스), 크리스티안 워커(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루이스 세베리노(뉴욕 메츠), 앤서니 샌탠더(볼티모어 오리올스), 닉 피베타(보스턴 레드삭스), 닉 마르티네즈(신시내티 레즈), 션 마네아(메츠), 테오스카 에르난데스(LA 다저스), 맥스 프라이드(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코빈 번스(볼티모어), 알렉스 브레그먼(휴스턴 애스트로스), 피트 알론소(메츠), 울리 마다메스(밀워키 브루어스) 등 총 13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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