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3년만의 귀향..원주 지광국사탑 복원 완료 12일 기념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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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강점기에 무단 반출됐던 '비운의 탑'이 긴 여정을 마치고 드디어 고향에 선다.
국립문화유산연구원과 강원 원주시는 국보 '원주 법천사지 지광국사탑'의 복원을 완료했다고 5일 밝혔다.
연구원은 지난해 말 복원 위치를 확정한 뒤, 유적전시관 안에 탑의 하중을 지탱하고 진도 7 규모의 지진 충격을 버틸 수 있는 면진대를 설치해 탑을 완전히 올렸다.
이에 앞서 연구원과 원주시는 12일 오전 11시 전시관 앞 광장에서 탑 복원을 기념하는 행사를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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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강점기에 무단 반출됐던 ‘비운의 탑’이 긴 여정을 마치고 드디어 고향에 선다.
국립문화유산연구원과 강원 원주시는 국보 ‘원주 법천사지 지광국사탑’의 복원을 완료했다고 5일 밝혔다.
1962년 국보로 지정된 지광국사탑은 고려시대에 승려에게 내리는 최고 법계인 ‘국사’(國師)를 받은 지광국사 해린(984∼1070)을 기리기 위해 세운 탑이다. 고려 시대 탑 가운데 최고로 꼽히면서도, 역사의 굴곡을 간직한 유물이다. 일제강점기였던 1911년 일본인이 무단으로 해체해 경성(서울)으로 옮겼고, 이듬해 일본 오사카(大阪)로 반출됐다가 다시 돌아왔기 때문이다.
지광국사탑은 1915년 조선물산공진회 미술관이 있었던 경복궁 뜰로, 1923년에는 경회루 동쪽으로 자리를 옮기는 등 여러 차례 시련을 겪었다. 특히 6·25전쟁 때는 폭격을 맞아 약 1만2000개의 파편으로 조각나는 등 큰 피해를 입었다. 이후 국립고궁박물관 뜰에 서 있던 탑은 2016년 전면 해체·보수 공사에 들어가 5년간 보존 처리 작업을 했고, 지난해 8월 부재 상태로 고향인 원주에 돌아왔다. 법천사지를 떠나 약 1975㎞에 달하는 유랑 생활을 마친 셈이다.
연구원은 지난해 말 복원 위치를 확정한 뒤, 유적전시관 안에 탑의 하중을 지탱하고 진도 7 규모의 지진 충격을 버틸 수 있는 면진대를 설치해 탑을 완전히 올렸다. 본래 모습을 갖춘 탑은 앞으로 법천사지 유적전시관에서 관람객을 맞을 예정. 이에 앞서 연구원과 원주시는 12일 오전 11시 전시관 앞 광장에서 탑 복원을 기념하는 행사를 연다. 또, 그간의 복원 과정을 담은 최종 보고서가 내년 중 나온다. 연구원 관계자는 "공동 연구를 통해 보존 처리와 복원에 성공한 사례이자 해외로 무단 반출된 문화유산이 제자리로 복원된 모범 사례"라고 의미를 설명했다.
박동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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