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물가상승률 3년9개월 만에 최저…‘김장물가’ 불안은 여전

이주희 디지털팀 기자 2024. 11. 5.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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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두 달 연속 1%대를 기록하면서 둔화 흐름을 이어갔지만 김장철을 앞두고 배추·무 등 채소류는 여전히 높은 상승세를 나타냈다.

5일 통계청이 발표한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10월 소비자물가 지수는 114.69(2020년=100)로 작년 같은 달보다 1.3% 상승해 지난 2021년 1월(0.9%)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특히 채소류가 작년 같은 달보다 15.6% 오르면서 2022년 10월(22.1%)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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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류 하락에 두 달 연속 1%대 상승
채소류 15.6%↑…2년 만에 최대폭 상승

(시사저널=이주희 디지털팀 기자)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물건을 고르고 있다. ⓒ연합뉴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두 달 연속 1%대를 기록하면서 둔화 흐름을 이어갔지만 김장철을 앞두고 배추·무 등 채소류는 여전히 높은 상승세를 나타냈다.

5일 통계청이 발표한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10월 소비자물가 지수는 114.69(2020년=100)로 작년 같은 달보다 1.3% 상승해 지난 2021년 1월(0.9%)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4월(2.9%) 3% 아래로 내려온 뒤 5개월 연속 2%대를 기록했다. 9월(1.6%)부터는 1%대로 내려오며 둔화세를 보이고 있다.

품목별로 보면 농·축·수산물 물가는 1.2% 올라 전체 물가를 0.1%포인트(p) 끌어올렸다. 특히 채소류가 작년 같은 달보다 15.6% 오르면서 2022년 10월(22.1%)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김장철을 앞둔 가운데 김치의 주재료인 배추(51.5%), 무(52.1%) 등 채소가 50% 넘게 뛰었고 상추도 49.3% 올랐다.

쌀 가격은 8.7% 떨어지면서 작년 1월(-9.3%) 이후 21개월 만에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다. 지난해 급등했던 사과(-20%), 포도(-6.5%) 등 과일류의 가격은 안정세가 이어졌다.

공업제품 가격 상승률은 1년 전보다 0.3% 하락하면서 21년 2월(-0.8%) 이후 44개월 만에 마이너스(-)로 전환했다. 한방약(12.7%), 자동차용LPG(9.9%), 남자외의(7%) 등이 오른 반면 휘발유(10.6%)와 경유(16.1%)는 비교적 큰폭 하락했다. 석유류 가격이 15개월 만에 최대 하락폭(-10.9%)을 기록하면서 전체 물가를 0.46%p 끌어내렸다.

서비스 물가는 2.1% 상승했다. 외식을 비롯한 개인 서비스 물가는 2.9% 오르며 전체 물가를 0.96%p 끌어올렸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방식의 근원물가 지표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 상승률은 1.8%를 기록해 전월보다 0.2%p 낮아졌다.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는 1.7% 상승했다.

'밥상 물가'와 관련 있는 신선식품 지수는 1.6% 상승률을 기록하며 1%대로 내려앉았다. 신선식품 지수는 계절 및 기상 조건에 따라 가격변동이 큰 55개 품목으로 작성된다. 신선채소의 경우 전년 동월 대비 15.7% 상승했고 신선어개도 0.2% 오른 반면 신선과실은 10.7% 하락했다. 

자주 구매하는 144개 품목으로 구성돼 체감물가를 나타내는 생활물가 지수 상승률도 1.2%를 기록해 둔화 흐름을 이어갔다.

공미숙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과실류 등은 지난해 물가 상승률이 높았던 데 따른 기저효과가 작용했다"면서도 "채소류와 석유류는 기상이변 및 국제 정세 등 외부 상황에 따라 변동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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