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른 '종달이'…폐어구에 감긴 남방큰돌고래 또 목격돼
류희준 기자 2024. 11. 5. 10:42
▲ 폐어구(원 안) 감긴 채 헤엄치는 제주 남방큰돌고래
폐어구가 몸에 감긴 채 헤엄치는 남방큰돌고래가 제주 바다에서 또 목격됐습니다.
다큐제주와 제주대학교 고래·해양생물보전연구센터에 따르면 어제(4일) 오후 3시 50분쯤 제주시 구좌읍 행원리 앞바다에서 길이 60∼70㎝의 폐어구가 꼬리에 감긴 남방큰돌고래가 목격됐습니다.
오승목 다큐제주 감독은 "보호종인 남방큰돌고래 모니터 중 광어를 사냥한 돌고래를 발견했는데, 자세히 보니 꼬리에 폐어구가 감긴 것이 선명하게 확인됐다"며 "줄에 해조류들이 아직 부착이 안 된 점 등을 보면 걸린 지 얼마 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이번에 발견된 남방큰돌고래는 성체에 가까운 돌고래로 아직은 움직임과 먹이 활동이 활발하지만, 꼬리에 감긴 폐어구에 해조류가 끼기 시작하면 활동에 지장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됐습니다.
실제로 지난해 11월 초 서귀포시 대정읍 앞바다에서 새끼 남방큰돌고래(일명 '종달이')가 몸에 폐그물이 감겨 힘겹게 헤엄치는 모습이 목격됐습니다.
종달이의 몸에 감긴 폐어구가 길이만 최초 3m가 넘고 폐어구에 해조류까지 끼어 무게가 늘어나는 바람에 종달이가 제대로 움직일 수 없었고 먹이 활동에도 큰 지장이 있었습니다.
이에 제주돌고래긴급구조단(핫핑크돌핀스, 해양다큐멘터리 감독 '돌핀맨', '해양동물생태보전연구소)이 올해 1월부터 구조에 나서 8월까지 종달이 몸에 걸린 폐그물 일부를 자르는 데 성공했지만, 완전히 제거하지는 못했습니다.
오 감독은 "종달이의 경우 자르고 남은 폐어구로 활발하게 움직일 수 없어 무리와 떨어져 외톨이가 되는 경우가 종종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폐어구가 제주 바다의 해양 생명을 위협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사진=다큐제주 및 제주대학교 고래·해양생물보전연구센터 제공, 연합뉴스)
류희준 기자 yoohj@sbs.co.kr
Copyright ©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SBS에서 직접 확인하세요. 해당 언론사로 이동합니다.
- "쉿, 아무도 모를 것"…미 여자화장실에 붙은 의문의 쪽지
- 잘 뛰던 선수들 동시에 '픽'…경기 중 벼락 맞고 1명 숨져
- 아무 일 없는 척 줄행랑…강도 내쫓은 '눈에는 눈' 수법
- 빈 그릇 치우다 '울컥'…손님이 두고 간 봉투에 "힘 난다"
- "세입자 연락 안 된다" 집 가보니…95마리 떼죽음 무슨 일
- "일어나" 초등생 팔 당긴 교사…대법서 '아동학대' 뒤집혀
- 허공에 앞바퀴 그대로…펜스까지 뚫고 옹벽 난간에 '덜컹'
- "소득 올랐다" 취약계층서 제외?…일용직도 건보료 내나
- 북, 단거리탄도미사일 수발 발사…미 대선 6시간 전 도발
- "역대 가장 치열한 접전"…미 대선 오늘 밤 투표 시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