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리고 찢기고…‘건강 위협’ 급식실 개선하라!
[KBS 광주] [앵커]
학생들이 학교 생활을 즐겁게 하는데 중요한 것 중 하나.
바로, 맛있고 영양있는 급식이겠죠.
매일 한끼 이상을 학교에서 먹는 아이들의 건강을 책임지는 학교 급식.
그런데 이 급식을 만드는 조리 종사자들의 노동환경은 어떨까요.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어떤 내용인지 백미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손가락이 잘리고, 발등이 찢기고.
최근 광주의 학교 급식 조리사들이 일을 하다 다친 상처들입니다.
최근 4년 동안 발생한 광주의 유·초·중·고 학교급식 종사자 산업재해는 모두 139건.
넘어지거나 떨어지는 사고가 가장 많았고, 화상을 입거나 어깨나 허리 등 근골격계 질환, 끼임 사고에 폐암 발병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규탄한다! 규탄한다!"]
급식 조리원들이 노동 환경 개선을 촉구하고 나섰습니다.
학교비정규직노조와 조리원 노동환경 문제를 논의해온 광주시교육청이 최근 추가 채용 없이 현재 인원을 유지하겠다고 통보했기 때문입니다.
노조는 부족한 조리원 정수를 채울 대책 마련과 신규 학교 개설에 따른 조리원 증원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공공기관 단체급식이 조리원 한 명당 70명인데 비해 학교는 2~3배에 달해 업무강도가 높다고 호소했습니다.
[서선희/학교급식 조리원 : "시간 내에 음식을 해야하는 책임감 때문에 화장실도 가지 못하고 일을 했습니다. 학교 급식 한지 15년이 되었는데 저는 근골격계보다 먼저 온 것은 방광염이었습니다."]
광주시교육청은 학생 수 감소 추세로 볼때 현행 유지는 사실상 증원 효과가 있다는 입장입니다.
[윤현주/광주시교육청 급식담당 사무관 : "현대화 사업이라든가 이런 사업도 같이 추진을 하고 있거든요. 그래서 그런 사업들이 병행되고 있다. 내년에서 저희가 이제 현원 유지를 하면 실질적인 충원 효과가 있기 때문에 (현행 유지할 계획입니다)."]
학교비정규직노조가 교육감 면담을 요구하며 무기한 농성에 들어간 가운데 학교 급식 노동환경 개선을 위한 광주시교육청의 대응에 관심이 모이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백미선입니다.
백미선 기자 (be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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