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이 노했다' 한밤중 훔친 4t 자연석 운반 중 떨어져 덜미

제주방송 김재연 2024. 11. 5.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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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산속에서 은밀하게 자연석을.."지난 7월 22일 오후 한라산국립공원 계곡.

70대 남성 A 씨가 전기톱 등으로 주변 자생 입목을 절단하며 차량 진입로를 확보하기 시작했습니다.

A 씨는 50대 남성 B 씨와 역할을 분담하며 다음 날 새벽 자연석을 캐냈습니다.

차량으로 옮겨지던 자연석이 갑자기 떨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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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치경찰, 피의자 2명 검거 송치
나무 잘라 차량 진입로 확보까지
장비 동원.. "되팔 목적으로 범행"
CCTV 없는 숲길 이용 계획 치밀
절취된 자연석(왼쪽)과 자연석이 굴취돼 생긴 구덩이 (사진, 제주자치경찰단)


"깊은 산속에서 은밀하게 자연석을.."

지난 7월 22일 오후 한라산국립공원 계곡.

70대 남성 A 씨가 전기톱 등으로 주변 자생 입목을 절단하며 차량 진입로를 확보하기 시작했습니다.

무게만 4t에 달하는 자연석 1점을 훔치기 위해서였습니다.

A 씨는 50대 남성 B 씨와 역할을 분담하며 다음 날 새벽 자연석을 캐냈습니다.

범행에는 권양기와 도르래, 로프 등 장비까지 동원됐습니다.

자연석을 운반하던 차량에 설치된 권양기 (사진, 제주자치경찰단)


이들의 범행에 한라산이 노했을까.

차량으로 옮겨지던 자연석이 갑자기 떨어졌습니다.

날이 밝아오자 이들은 자연석을 그대로 둔 채 현장을 벗어났습니다.

한밤중 깊은 산속에서 은밀하게 이뤄진 범죄인 탓에 CCTV나 목격자가 없어 피의자를 단시간에 특정하기는 어려웠습니다.

타이어 흔적 감식 등 과학수사를 벌인 제주자치경찰단은 20여 일 만에 이들을 검거하고 범죄 혐의를 입증했습니다.

조사 결과 이들은 자연석을 절취해 되팔 목적으로 범행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범행에 사용된 장비들


이들은 범행이 발각되지 않기 위해 CCTV가 없는 숲길을 이용하고 야간시간대 범행을 저지르는 등 치밀하게 계획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해당 자연석은 구멍이 숭숭 뚫린 일명 '뽀빠이석'으로, 가공하면 많게는 수천만원에도 거래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자치경찰은 최근 산림자원의 조성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A 씨를 구속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습니다.

또 범행에 가담한 B 씨는 불구속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넘겨졌습니다.

자치경찰 관계자는 "개인의 이익을 위해 환경자원을 사유화하려는 행위는 엄중한 범죄"라며 "앞으로도 환경자원 절취 행위에 대해 무관용 원칙으로 엄정 대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현행 산림자원의 조성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산림에서 산물을 야간이나 차량을 사용해 절취할 경우 1년 이상 10년 이하 징역에 처해집니다.

JIBS 제주방송 김재연(Replay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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