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이철규 "무조건 사람 바꾸라 하면 어떡하나…국민 납득할 변화 있을 것"

[the300]

'친윤계'(친윤석열계) 이철규 국민의힘 의원이 당내에서 대통령실 및 내각의 인적 쇄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것에 대해 "무조건 사람을 바꾸라고 하면 나중에 어떻게 하겠나"라고 우려를 표했다.

이 의원은 5일 오전 YTN라디오 '뉴스파이팅 배승희입니다'에 출연해 "이렇게 가다가 정권 내놓으라고 할 것 아닌가"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의원은 "정말 잘 되기를 바라고 하는 요구와 상대를 무조건 비판하고 비난하고 공격하기 위해 쇄신하라는 것은 조금 결이 다르다"라며 "필요한 조치 또 국민께서 납득할 만한 변화는 있지 않겠나"라고 했다.

이 의원은 진행자가 '한 대표 요구와 별개로 대통령이 필요하면 인적 쇄신을 하겠다는 것인가'라는 취지로 묻자 "대통령은 취임 초부터 인사와 관련해 '국면 전환용 인사는 안하겠다. 필요한 곳에 필요한 사람을 쓰는 인사를 하겠다'고 줄곧 말해오지 않았나"라고 했다.

이어 "단순히 정치적인 이해관계 때문에 불편하다고 해서 상대방이 '누구를 바꿔라' '교체하라'고 하는 것은 달리 받아들인다"며 "인사권자에게 압박하듯 정치 공세의 모습을 보이는 것은 이제는 그런 정치를 지양해야 할 때가 아닌가"라고 했다.

이 의원은 오는 7일로 예정된 윤 대통령의 대국민담화와 관련해 "국민이 궁금해하고 특히 우려하는 부분에 대한 말씀이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며 "당연히 명태균씨 녹취록이 지금 국민들께서 사실 여부와 관계없이 궁금해하는 부분이지 않나"라고 했다.

그러면서 "명씨는 결코 선거 과정에서 주도적 역할을 하거나 영향을 미친 사람이 아니다"라며 "한 사람의 주장만 가지고 마치 선거가 불법으로 이뤄졌고 국정농단이 이뤄진 것처럼 왜곡돼 알려지는 것은 지극히 우려할 만한 상황"이라고 했다.

이 의원은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윤 대통령과 명씨의 통화 녹취 논란과 관련해 '법리를 앞세울 때가 아니다'라고 발언한 것에 대해서는 "국민들을 이해시키지 못하는 건 정치적으로 우리의 부족함"이라고 했다.

이 의원은 "당과 대통령실, 정부가 국민들을 향해서 이해를 시키고 설득하려고 노력을 해야지 법리에 어긋나지 않는데도 사법 절차를 진행해야 된다는 것은 있어서는 안 된다"고 했다.

정경훈 기자 straight@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