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찾아온 겨울, 패딩에 손난로까지… 어묵 장사는 “힘 난다”

유병훈 기자 2024. 11. 5.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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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쪽에서 찬 공기가 내려오며 기온이 뚝 떨어진 5일, 출근길 시민들은 옷장에 넣어놓았던 패딩을 꺼냈다.

하루 만에 기온이 크게 떨어지며 초겨울 날씨가 되자 출근길 시민들은 두꺼운 옷을 입었다.

원래는 토스트를 팔았다는 노점 상인 황모(74)씨는 "가을에 접어들면서 어묵을 꺼냈는데, 날씨가 쌀쌀해지면서 최근에야 팔리기 시작했다"며 "조금이라고 더 팔아볼 생각으로 일찍 나와 힘들지만 출근길에 추위를 녹이고 가는 손님들을 보면 힘이 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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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기온이 10도 가량 떨어져 5도 내외의 쌀쌀한 날씨를 보인 5일 서울 세종대로 광화문사거리에서 시민들이 두터운 외투를 입은 채 출근길을 서두르고 있다. /뉴스1

북쪽에서 찬 공기가 내려오며 기온이 뚝 떨어진 5일, 출근길 시민들은 옷장에 넣어놓았던 패딩을 꺼냈다. 손에는 핫팩도 들었다. 길었던 무더위에 ‘얼죽아’(얼어 죽어도 아이스 아메리카노)였던 시민도 ‘뜨아’(뜨거운 아메리카노)로 갈아 탔다. 겨울을 알리는 음식인 어묵을 파는 상인은 “힘이 난다”고 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경기 파주 판문점의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0.2도를 기록했다. 서울의 아침 최저기온은 영상 6.6도였다. 충북 청주는 4.2도, 천안은 4.7도, 충주는 5.5도 등 충청권은 수도권보다 아침 최저기온이 더 낮았다.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아침 최저기온은 전날보다 5~10도 떨어졌다.

하루 만에 기온이 크게 떨어지며 초겨울 날씨가 되자 출근길 시민들은 두꺼운 옷을 입었다. 오전 8시쯤 서울 은평구 디지털미디어시티(DMC)역 인근 버스 정류장에서 도심으로 들어가는 버스를 기다리던 한 시민은 패딩 점퍼를 입고 팔짱을 낀 채 발을 굴렀다.

얇은 베이지색 트렌치코트를 입은 문모(34·여)씨는 “어제만 해도 (날씨가) 이러지 않았는데 하루 만에 너무 바뀌었다. 버스를 갈아타야 하는데 잠깐 기다리는 것도 추워서 힘들다”고 했다.

갑자기 찾아온 추위에 대비를 하지 않고 나왔다가 후회하는 학생도 있었다. 중학교로 등교한다는 김모(15)군은 상하의 모두 체육복만 입었다. 김군은 “엄마가 춥다고 했는데도 그냥 나왔더니 너무 춥다”고 했다.

강남구 강남역 11번 출구 앞 커피숍에는 손님 5명 중 3명꼴로 ‘뜨거운 아메리카노’를 주문했다. 40대 여성 이모씨는 “주로 ‘아아’(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마시면서 사무실에 들어가는데, 오늘은 갑자기 추워져서 ‘뜨아’를 시켰다”며 “올해 1월에 마지막으로 ‘뜨아’를 시키고 10개월 만에 다시 뜨아를 시킨 것”이라고 말했다.

영등포구 여의도 한국거래소 인근 노점에서는 직장인들이 사무실로 들어가기 전 어묵을 아침 식사 대신으로 먹고 있었다. 종이컵에 담긴 뜨거운 어묵 국물을 입으로 후후 불어가며 추위를 쫓는 모습이 보였다.

원래는 토스트를 팔았다는 노점 상인 황모(74)씨는 “가을에 접어들면서 어묵을 꺼냈는데, 날씨가 쌀쌀해지면서 최근에야 팔리기 시작했다”며 “조금이라고 더 팔아볼 생각으로 일찍 나와 힘들지만 출근길에 추위를 녹이고 가는 손님들을 보면 힘이 난다”고 했다.

추위는 당분간 이어지겠다. 기상청은 오는 6일과 7일에는 더 추워져 전국 대부분 지역 아침 최저기온이 5도 내외를 기록하겠다고 예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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