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9억' 샌디에이고 QO 제안 없었다…'보상선수' 걸림돌 제거, 김하성 이제 FA 시장에서 가치 평가 받는다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김하성에게 퀄리파잉 오퍼(QO)를 제안하지 않았다. 따라서 김하성은 FA(자유계약선수) 시장에서 평가를 받게 됐다.
'MLB.com'을 비롯한 현지 복수 언론은 5일(한국시각) 원 소속 구단으로부터 퀄리파잉 오퍼를 받은 선수들 명단을 공개했다. 이 명단에 김하성의 이름은 없었다.
퀄리파잉 오퍼는 FA 자격을 얻는 선수들에게 1년의 짧은 동행을 제안하는 제도다. 올 시즌 측정된 퀄리파잉 오퍼의 금액은 2105만 달러(약 289억원). 구단이 이를 제시했을 때 선수가 받아들인다면, 1년의 동행이 더 이루어지는 셈이다. 하지만 구단이 퀄리파잉 오퍼를 제안했음에도 불구하고, 선수가 이를 거부하고 이적할 경우, 원 소속 구단은 드래프트 지명권 등의 보상을 받을 수 있다.
지난 2021시즌에 앞서 샌디에이고와 4+1년 3900만 달러(약 536억원)의 계약을 맺은 김하성은 2022년 주전 유격수 자리를 꿰차며, 내셔널리그 유격수 부문 골드글러브 최종 후보로 선정되는 기쁨을 맛봤다. 그리고 지난해 2루수로 포지션을 옮긴 뒤 아시아 출신 내야수 최초로 황금장갑을 품에 안는 기염을 토했고,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내며 차곡차곡 커리어를 쌓아 나갔다. 그리고 올해 가장 중요한 시즌이 시작됐다.
+1년의 뮤추얼(상호동의) 옵션이 존재하지만, 샌디에이고와 김하성 둘 중 하나는 옵션 발동을 거부할 가능성이 유력했기에 FA를 앞둔 마지막 시즌이었다. 그리고 시즌이 시작되기 전 김하성에게는 좋은 일들만 가득했다. 일단 자신의 가치를 드높일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바로 유격수로 복귀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김하성에게 올해는 악몽과도 같은 한 시즌이었다. 유격수로 복귀한 뒤 실책은 늘어났고, 타격 지표 또한 떨어졌다. 급기야 시즌 막바지에는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을 통해 귀루하는 과정에서 어깨 부상까지 당했다. 9월 확장 엔트리가 실시된 후 그라운드로 복귀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뒤따랐지만, 가을무대에서도 복귀가 이루어지지 않으면서, 김하성은 2025시즌을 위해 수술대에 올랐다.
최근 '악마의 에이전트'로 불리는 스캇 보라스와 손을 잡으며 FA 시장에 나올 것을 대비한 김하성은 옵션 실행을 거부했고, 재정이 넉넉하지 않은 샌디에이고는 퀄리파잉 오퍼도 제시하지 않게 되면서, 이제는 완전히 자유의 몸이 됐다. 특히 퀄리파잉 오퍼를 제안받지 않음에 따라 보상선수 등에 대한 걸림돌까지 사라졌다. 따라서 메이저리그 30개 구단과 자유롭게 협상에 임할 수 있게 됐다.
일단 김하성의 가치는 크게 떨어져 있다. 성적을 비롯해 수술을 받은 여파 때문이다. 올 시즌이 시작되기 전까지만 하더라도 17개 구단이 트레이드 대상으로 큰 관심을 가졌고, 일부 몇 언론은 1억 달러 이상의 큰 계약을 전망하기도 했다. 그러나 현재는 1년 계약 또는 계약 규모가 크지 않은 계약을 맺을 것으로 내다보는 시선이 많은 상황이다.
김하성이 포함되지 않은 가운데 퀄리파잉 오퍼를 제안 받은 선수는 총 13명이다. 'FA 최대어'로 불리는 후안 소토를 비롯해 코빈 번스, 알렉스 브레그먼, 맥스 프리드, 윌리 아다메스, 피트 알론소, 앤서니 산탄데르, 테오스카 에르난데스, 닉 피베타, 크리스티안 워커, 션 마네아, 루이스 세베리노, 닉 마르티네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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