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선] 해리스·트럼프, 선거 전 마지막 공략지는 펜실베이니아
레딩에선 예고 없이 가정 방문해 지지 호소
트럼프, 펜실베이니아 와튼 스쿨 졸업 강조
마지막 유세는 미시간에서 할 예정
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선거 전날 밤인 4일(현지 시각) 가장 치열한 접전지인 펜실베이니아주에서 마지막 남은 화력을 쏟아부었다.
펜실베이니아의 선거인단은 19명으로, 두 후보가 백악관으로 진출하는 데 가장 중요한 지역으로 평가받는다. 트럼프는 대통령으로 당선됐던 2016년 대선에서는 펜실베이니아에서 승리했지만, 2020년 대선에선 조 바이든 대통령보다 8만 표(총 700만 표)를 적게 얻으면서 패배한 바 있다.
◇ 해리스, 펜실베이니아에서만 다섯 차례 유세…예고 없이 가정집 방문하기도
해리스는 이날 펜실베이니아에서만 다섯 차례에 걸쳐 유세를 펼친다. 해리스는 펜실베이니아 스크랜턴을 시작으로 앨런타운과 레딩을 방문했다. 이날 저녁에는 피츠버그와 필라델피아 등 주요 도시에서 대규모 유세를 연다. 이후 필라델피아 미술관에서 대선 캠페인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해리스는 이날 펜실베이니아 스크랜턴에서 자원봉사자들에게 연설하면서 트럼프를 언급하지 않았으나 자신이 가진 낙관적인 비전과 트럼프의 비관적인 국가관을 대조하려 했다. 해리스는 “이 시대가 사람들을 외롭게 느끼게 한다. 사람들이 자신들과 함께 서 있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고 느끼게 한다”며 “공동체를 만들자. (타인과) 우리를 갈라놓는 것보다 공통점이 훨씬 더 많다는 것을 사람들에게 상기시키자”고 했다.
이 외에 해리스는 펜실베이니아주 주지사인 조쉬 샤피로와 함께 푸에르토리코 음식점도 방문할 예정이다. 이는 트럼프 찬조연설에 나선 코미디언 토니 힌치클리프가 미국령 푸에르토리코를 “떠다니는 쓰레기 섬”이라고 표현해 푸에르토리코 출신을 비롯한 라틴계 유권자의 비판을 받는 상황을 이용하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해리스는 앨런타운 유세에서 “나는 자랑스럽게도 오랫동안 푸에르토리코와 그곳의 주민들에게 헌신해 왔으며, 나는 모든 미국인을 위한 대통령이 되겠다”고 했다. 펜실베이니아에는 약 47만 명의 푸에르토리코 출신 미국인이 거주한다.
해리스는 펜실베이니아주 레딩에서 집마다 방문하는 유세를 벌이기도 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해리스가 사전 예고 없이 레딩의 가정집 문을 두드리며 유세를 했다”며 “해리스가 들린 한 집에서 만난 여성이 해리스에게 ‘이미 해리스에게 투표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 트럼프도 펜실베이니아 공략, 미시간에서 마지막 유세 예정
트럼프 역시 펜실베이니아 피츠버그와 레딩에서 유세했다. 레딩은 라틴계 주민이 많이 거주하는 펜실베이니아 남동부의 중간 규모 도시다. 이후 또 다른 경합 주인 미시간주 그랜드래피즈에서 선거 전날 밤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트럼프는 2016년에도 그랜드래피즈에서 마지막 집회를 열었다.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 출신인 트럼프는 레딩에서 연 유세에서 “펜실베이니아는 매우 특별한 곳이다. 나는 이곳에서 학교애 다녔다”며 “나는 여기서 많은 시간을 보냈고 많은 친구가 있다”며 지역 연고가 있음을 강조했다.
트럼프는 대선 캠페인 기간 중 폭력적인 발언, 불만 가득한 연설을 주로 선보였으나 이날은 경제 문제에 집중하려 했다. 트럼프는 “내 리더십 하에서 우리는 경제적 악몽을 경제적 기적으로 바꿀 것”이라며 “프래킹과 화석 연료 시추를 촉진해 카멀라의 에너지 전쟁을 종식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선거운동이 끝나갈 때 가장 치열한 접전이 벌어지는 주에 주목하는 것은 해리스와 트럼프 모두 이번 선거에서 가능한 모든 표를 노리고 있다는 신호”라며 “여론조사에 따르면 이번 선거는 극히 근소한 차이로 승부가 갈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한편, 5일 선거를 앞두고 트럼프 승리에 베팅하는 투자자들이 줄면서 달러가 약세고 국채는 상승했다. 달러는 주요 통화 대비 0.5% 하락하면서 8월 이후 가장 큰 하루 기준 하락 폭을 기록했다. 유로는 미국 달러 대비 0.5% 상승해 1.09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트럼프가 주도권을 잡고 있던 곳으로 알려졌던 아이오와주에서 해리스 지지율이 예상치 못하게 급증한 것으로 나타난 결과다. 레지스터와 미디어컴이 지난 2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 아이오와에서 해리스가 트럼프를 47% 대 44%로 앞섰다. 2020년 대선에서 트럼프는 8%포인트 차로 아이오와주에서 승리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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