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시동 어떻게 꺼"...'강남 8중 추돌' 무면허母가 밝힌 전말

박지혜 2024. 11. 5. 10:23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서울 강남 한복판에서 차량 8대를 들이받은 20대 무면허 운전자 김모 씨의 어머니는 딸이 정신질환을 오래 앓았다고 주장했다.

김 씨의 어머니는 지난 4일 MBC를 통해 "(딸이) 정신과 약 복용한 지가 한 7년 정도 됐다. 환각 보이고 환청 들리고 헛것도 보인다고 그러고"라고 말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서울 강남 한복판에서 차량 8대를 들이받은 20대 무면허 운전자 김모 씨의 어머니는 딸이 정신질환을 오래 앓았다고 주장했다.

서울 강남에서 무면허 사고 후 역주행 한 20대 여성이 4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받기 위해 서울중앙지법으로 들어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 씨의 어머니는 지난 4일 MBC를 통해 “(딸이) 정신과 약 복용한 지가 한 7년 정도 됐다. 환각 보이고 환청 들리고 헛것도 보인다고 그러고…”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고 당일 김 씨가 몰래 차량 열쇠를 들고 빠져나가 말릴 새가 없었다며 “그분들(피해자들)한테 너무 제가 자식을 잘못 가르쳐 놔서, 이런 상황이 생겨서 죄송하다”고 전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 씨는 지난 2일 오후 1시께 운전면허 없이 어머니 소유 차를 몰고 서울 송파구 거여동 이면도로에서 4세 아들을 태운 유모차를 밀던 30대 여성을 치고 달아났다.

약 40분 후 김 씨는 강남구 역삼동 테헤란로에서 차량 7대와 오토바이 1대를 잇달아 들이받고 역주행한 뒤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이 사고로 9명이 부상을 입었다.

사고 직후 김 씨는 어머니에게 전화해 “엄마 차 박았어! 어떡해 엄마?”라고 말했고, “건드리지 말고 시동 꺼”라는 어머니 말에 “시동 끄는 걸 몰라. 어떻게 꺼”라며 “사람 쳤어! 어떡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 전 송파구 거여동 어머니 집에서 “택시를 타고 가라”는 어머니 만류에도 김 씨가 차를 몰고 나가자 어머니가 그 차를 뒤쫓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김 씨는 경찰 조사에서 “불면증 증세가 있어 신경안정제를 복용했다”며 “사고 이전에도 여러 차례 어머니 차를 운전한 적이 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운전학원에 다녔지만 면허를 취득한 적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김 씨에 대해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도주치상, 도로교통법 위반(무면허운전), 교통사고처리특례법 위반 혐의를 적용해 전날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신영희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전날 오후 3시 30분부터 김 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한 뒤 “도망할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김 씨의 혈액과 신경안정제 등의 정밀감정을 의뢰한 상태다.

박지혜 (noname@edaily.co.kr)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