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해도 괜찮다는 KAIST 학생들… 제2회 실패학회 개최한다

8-20일 강연·발표·전시…학생 실패 경험 공유
"실패 의미·가치 재조명, 재도전 용기 붇돋아"

퇴짜 맞고 불합격했던 경험을 공유하는 'KAIST 실패학회'가 열린다.

5일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 따르면 제2회 KAIST 실패학회가 8일부터 20일까지 대전 본원 일대에서 펼쳐진다.

KAIST 실패연구소가 주관하며, 실패에 대한 인식을 전환하고 학생들에게 도전과 혁신을 장려하는 게 목표다.

학회 첫날인 8일엔 대전 본원 KI빌딩 1층 퓨전홀에서 실패 세미나가 열린다. 권정태 KAIST 뇌인지과학과 교수와 이정모 전 국립과천과학관장 겸 과학커뮤니케이터가 '실패의 과학: 다른 시각으로의 초대'라는 주제로 강연한다.

이들은 뇌과학과 자연사 관점에서 바라보는 실패의 의미와 가치를 재조명하고, 학생들에게 다시 도전할 수 있는 용기를 북돋을 예정이다.

2024 KAIST 실패학회 행사 중 '망한과제 자랑대회' 포스터. KAIST 제공

지난해 큰 호응을 얻었던 '망한 과제 자랑 대회'는 13일 부스 박람회 형태로 열린다. KAIST 학생동아리 아이시스츠(ICISTS)가 기획했다. 학생들이 팀을 이뤄 실패와 관련된 소품, 사진, 영상 등으로 부스를 꾸미고 자신들의 사례를 선보인다. 참가팀들을 위한 △치명상(공감과 동정심을 유발한 팀) △상상 그 이상(가장 흥미롭게 실패를 풀어낸 팀) △화려한 비상(실패했지만 성공을 응원하고 싶은 팀) 등 재미있는 상도 마련됐다.

'거절'을 주제로 '안타까운 소식을 전하게 돼 유감입니다'라는 제목의 상시 전시도 열린다. 본원 창의학습관 1층 로비에서 관람할 수 있다. 구성원들이 반려·불합격당한 인증 사진들을 콜라주 형태의 작품으로 전시했다. 공모전으로 선정된 실패·극복 이야기도 소개된다.

실패연구소 설립 3주년을 맞아 전 국민 1500명에게 조사한 '도전과 실패에 대한 대국민 인식조사' 설문 결과도 전시된다. 도전과 실패에 대한 세대별 인식 차이를 살펴볼 수 있다.

조성호 KAIST 실패연구소장(전산학부 교수)은 "구성원들이 경험했던 실패와 거절 경험을 공유하며, 단순한 위로를 넘어 실패의 과학적 가치를 발견하고 도전의 동력을 얻는 계기가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한편 KAIST 실패연구소는 2021년 6월 'QAIST 신문화 추진전략' 조직문화 혁신의 일환으로 설립됐다. 구성원을 대상으로 실패의 두려움을 줄이고 유연한 사고와 도전정신을 확대하기 위한 교육·연구·캠페인 활동을 하고 있다.

실패연구소는 지난해 10월 23일부터 11월 3일까지 2주간을 '실패주간'으로 지정, '일상에서 포착한 실패의 순간들' 사진전과 '망한 과제 자랑 대회'를 열며 큰 호응을 받았다.

대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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