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잡아야 이긴다"…미 대선 후보별 승리 공식 따져보니
펜실베이니아 놓치면 계산 복잡해져…
트럼프는 '선벨트'+러스트벨트 1곳 필요
미국 대선 개표가 5일 오후 7시(미 동부 표준시 기준·한국 시간 6일 오전 9시)부터 시작된다. 민주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여론조사 지지율이 막판까지 초접전 양상이었던 만큼 개표 결과에 전 세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미국 대선은 직선제와 간선제를 혼합한 독특한 구조로 승패가 결정된다. 전체 유권자들이 투표에 참여하되 주별로 더 많은 표를 얻은 후보가 해당 주에 배정된 선거인단을 모두 가져가는 이른바 '승자독식제'(네브라스카주·메인주 제외)다. 한국 등 상당수 나라가 대통령을 선출할 때 '1인 1표' 직선제를 채택한 것과는 완전히 다른 방식이다.
2016년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가 전체 국민들에게 더 많은 표를 얻고도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에게 최종 패배한 것도 이 제도 때문이다. 미국의 선거인단은 총 538명. 워싱턴DC와 50개주 인구에 비례해 각 주의 선거인단이 할당되고 이 중 '매직넘버'(최소 과반) 270명 이상 선거인단을 확보한 후보가 승리한다.
하지만 미국의 상당수 주는 특정 정당 지지세가 강해 사실상 선거 전부터 승자 예측이 가능하다. 실제 캘리포니아주(선거인단 54명)에선 1992년 이후 모든 대선에서 민주당 후보가 승리했고, 텍사스주(40명)에선 1980년 이후 줄곧 공화당 후보가 이겼다. 결국 어느 후보도 우열을 가리기 어려운 경합주 7곳의 표심에 이번 대선 승패가 갈린다고 봐도 무방하다.
경합주를 제외한 43개주와 워싱턴DC에서 2020년 대선 때와 같은 결과가 재현된다고 가정할 경우 현재 해리스 부통령은 226명, 트럼프 전 대통령은 219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한 상태다. 7개 경합주에 걸려 있는 선거인단 93명(펜실베이니아 19명·노스캐롤라이나 16명·조지아 16명·미시간 16명·애리조나 10명·위스콘신 10명·네바다 6명)을 누가 확보하느냐에 따라 최종 승자가 결정된다.
하지만 선거인단이 가장 많은 펜실베이니아에서 패배할 경우 매직넘버 확보까지 경우의 수가 복잡해진다. 트럼프에 펜실베이니아를 빼앗길 경우엔 선거인단이 2번째로 많은 노스캐롤라이나·조지아 2곳에서 모두 이겨야 백악관 입성이 가능하다. 노스캐롤라이나와 조지아 중 1곳에서만 이길 경우엔 애리조나·네바다 중 1곳을 잡아야 승리한다.
다시 말해 펜실베이니아, 노스캐롤라이나, 조지아 중 최소 1곳이라도 차지하지 못하면 해리스의 당선 가능성은 희박하다. 노스캐롤라이나와 조지아의 경우 직전 4차례 대선(2008~2020년)에서 공화당에 3차례 표를 몰아준 지역들이다. 결국 펜실베이니아에서 이겨야 필승 카드를 손에 쥐는 셈이다.
트럼프의 경우 경합주 지지율 여론조사에서 다소 우세한 노스캐롤라이나·조지아·애리조나·네바다 등 '선벨트'(일조량이 많은 남·서부 지역)에서 이기고 러스트벨트에서 1곳만 빼앗아오면 270명을 넘긴다. 노스캐롤라이나·조지아에 펜실베이니아만 이기면 매직넘버로 직행한다. 애리조나·네바다에서 이기고 노스캐롤라이나·조지아 중 한 곳에서 지더라도 펜실베이니아에서 이기면 선거인단 271명을 확보, 백악관에 재입성할 수 있다.
선벨트 4곳에서 모두 이겨도 러스트벨트 중 한 곳이라도 가져오지 못하면 270명에 도달할 수 없다. 다만 러스트벨트 확보에 실패하더라도 주 내에 구역별로 선거인이 배정된 메인주와 네브래스카주에서 선거인을 추가로 확보하면 두 후보의 선거인단 수는 269명대 269명으로 같아진다. 이 같은 상황이 연출되면 내년 1월 새로 출범하는 연방 하원이 주별로 1표씩 행사해 대통령을 선출한다.
송지유 기자 cli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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