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떡해 엄마, 시동 끄는 걸 몰라”…20대女 무면허로 테헤란로 8중추돌

김현정 매경닷컴 기자(hjk@mkinternet.com) 2024. 11. 5.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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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에서 8중 추돌 사고를 낸 20대 무면허 운전자가 구속된 가운데 사고 당시 어머니와 통화한 내용이 공개됐다.

4일 JTBC는 사고를 낸 운전자 김모씨가 사고 직후 어머니에게 전화를 걸어 "엄마, 차 박았어. 어떡해 엄마? 어떡해. 어떡해"라고 말하는 음성이 담긴 녹취를 보도했다.

경찰 조사 결과 김 씨는 사고 당일 오후 1시쯤 무면허 운전 중 송파구 거여동 한 이면도로에서 4세 자녀를 태운 유모차를 밀던 30대 여성을 치고 달아나던 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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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오후 1시 39분께 서울 강남구 역삼동 국기원입구사거리에서 강남역 12번 출구로 향하는 테헤란로에서 20대 여성 A씨가 운전하던 차가 차량 7대를 잇달아 들이받았다.[사진제공=연합뉴스]
서울 강남에서 8중 추돌 사고를 낸 20대 무면허 운전자가 구속된 가운데 사고 당시 어머니와 통화한 내용이 공개됐다.

4일 JTBC는 사고를 낸 운전자 김모씨가 사고 직후 어머니에게 전화를 걸어 “엄마, 차 박았어. 어떡해 엄마? 어떡해. 어떡해”라고 말하는 음성이 담긴 녹취를 보도했다. 이에 김씨의 어머니가 “건드리지 말고 시동 꺼”라고 하자 김씨는 “시동 끄는 걸 몰라. 어떻게 꺼. 사람 쳤어. 어떡해”고 답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 씨는 지난 2일 오후 1시 39분쯤 강남구 역삼동 국기원입구사거리에서 강남역 12번 출구로 향하는 테헤란로에서 차량 7대와 오토바이 1대를 잇달아 들이받고 역주행한 혐의를 받는다. 이 사고로 9명이 부상을 입었다.

목격자가 촬영한 영상에 따르면 김 씨는 여러 대의 차를 들이받은 뒤 멈추지 않고 또다시 후진해 뒤에 있던 차와 부딪히는가 하면, 방향을 바꿔 중앙 화단을 들이받더니 다시 차단벽과 충돌하기도 했다.

한 시민이 다가와 차 문을 열고 내리라고 하는데도 휴대전화를 손에 든 채 응하지 않았고, 급기야 그대로 후진했다. 끌려가던 시민이 차 안으로 다리를 집어넣어 브레이크를 밟은 뒤에야 김 씨의 차는 멈춰 섰다.

김 씨는 경찰이 도착한 뒤에도 차량에서 나오지 않고 버티다가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경찰 조사 결과 김 씨는 사고 당일 오후 1시쯤 무면허 운전 중 송파구 거여동 한 이면도로에서 4세 자녀를 태운 유모차를 밀던 30대 여성을 치고 달아나던 중이었다.

사고 당시 김씨는 술을 마시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마약 간이검사에서도 음성 판정을 받았다.

김씨는 경찰 조사에서 ‘불면증 증세가 있어 신경안정제를 복용했다. 사고 이전에도 여러 차례 어머니 차를 운전한 적이 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김씨의 혈액을 보내 신경안정제 복용 여부 등 정밀 감정을 의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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