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미 대선 직전 단거리탄도미사일 발사…닷새 만에 도발(종합)

황해북도 사리원 일대서 SRBM 수발 발사
미 대선 6시간 앞두고 또 한번 미사일 도발
한미일 연합공중훈련 반발…러 파병 시선 분산 의도도

[서울=뉴시스] 옥승욱 기자 = 북한이 미 대선 직전인 5일 오전(한국시각) 단거리탄도미사일 도발을 감행했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우리 군은 이날 오전 7시30분경 황해북도 사리원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된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수발을 포착했다. 한미 정보당국은 미사일 기종과 비행거리 등 자세한 제원을 분석 중이다.

북한의 미사일 도발은 10월 31일 이후 5일 만이다. 당시 북한은 이날 오전 7시10분경 평양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9형을 1발 발사한 바 있다. 이 미사일은 고각으로 발사돼 약 1000㎞ 비행 후 동해상에 탄착했다.

이날 미사일 도발의 배경으로 한미일 연합공중훈련에 대한 반발을 꼽을 수 있다. 한미일은 북한의 '화성-19형' 발사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 3일 제주 동방에서 미 전략폭격기 B-1B가 참여하는 연합훈련을 실시했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은 미사일 발사 직전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담화에서 한미일 연합공중훈련을 언급하며 "우리 공화국에 대한 적들의 가장 적대적이며 위험한 침략적 본태에 대한 또 한 차례의 명백한 행동적 설명"이라고 반발했다.

하지만 이는 표면적인 이유일 뿐 속내는 미 대선과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을 겨냥한 것이라는 분석에 힘이 실리고 있다.

미 대선은 한국시각으로 오후 2시(현지시각 5일 0시), 미 뉴햄프셔주 산간 마을 딕스빌 노치를 시작으로 미 전역에서 치뤄진다.

북한의 이날 미사일 도발은 미 대통령 선거를 불과 6시간 가량 앞두고 감행됐다. 대선 직전 탄도미사일로 다시 한번 존재감을 과시함과 동시에 선거 판도를 북한에게 유리한 지형으로 만들기 위한 목적으로 풀이된다.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에 쏠린 시선을 분산시키기 위한 의도라는 해석도 있다. 매슈 밀러 미 국무부 대변인은 4일(현지시각) 정례브리핑에서 "우리는 현재 1만명에 달하는 북한군이 쿠르스크로 이동했고, 수일 내에 전투에 들어갈 수 있다고 평가한다"고 말했다.

합참은 "우리 군은 추가 발사에 대비해 감시 및 경계를 강화하고 있다"며 "미일 당국과 '북한 탄도미사일' 관련 정보를 긴밀하게 공유하면서 만반의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okdol99@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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