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홈런' 김도영보다 12개나 적은 키움 '우타자' 홈런...'삼성서 방출' 92홈런 김동엽으로 우타거포 갈증 메울까
[스포탈코리아] 오상진 기자= 우타거포에 목말랐던 키움 히어로즈가 '통산 92홈런' 거포 김동엽(34)의 영입으로 갈증을 해소할 수 있을까.
키움은 4일 "삼성 라이온즈 출신 외야수 김동엽을 영입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김동엽은 지난 1일 삼성에서 방출된 지 3일 만에 새로운 팀을 찾았다.
키움은 최근 3시즌 동안 심각한 홈런 기근에 시달렸다. '국민 거포' 박병호(38·삼성 라이온즈)가 떠난 이후 2022년 팀 홈런 9위(94개), 2023년 10위(61홈런), 올해도 10위(104개)에 머물렀다.
특히 올 시즌 키움은 우타자의 홈런 수가 리그에서 압도적으로 적은 팀이었다. 불과 26개로 리그 홈런 1위(46개) NC 다이노스 맷 데이비슨(46개)의 절반 수준이었다. 국내 타자 가운데 가장 많은 홈런을 때린 KIA 타이거즈 김도영(38개)보다도 12개나 적었다. 그마저도 NC로 이적한 김휘집이 키움에서 친 5개의 홈런을 포함한 수다. 우타자 팀 홈런 9위인 LG 트윈스(62개)와도 무려 36개나 차이가 났다.
2023시즌을 앞두고 퓨처스 FA로 풀린 이형종을 4년 20억 원에 영입했지만 효과는 없었다. 이형종은 지난해 99경기서 3개, 올해는 35경기서 4개의 홈런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그나마 올 시즌 투타겸업을 중단하고 타자에 집중하며 잠재력을 터뜨린 김건희(9개)와 투수에서 타자로 전향한 장재영(4개)이 분전했다. 나머지 우타자들 중 홈런을 기록한 선수는 임지열, 주성원, 이재상, 김병휘로 모두 1개씩 기록했다.
팀 내 최다 홈런을 기록한 송성문(19개)을 비롯해 이주형, 최주환(이상 13개), 김혜성, 로니 도슨(이상 11개)까지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한 선수는 모두 좌타자였다. 박병호가 떠난 뒤 이렇다 할 우타 거포를 찾지 못한 키움은 삼성에서 재계약 불가 통보를 받은 김동엽이라는 '복권' 긁기에 나선 것이다.
북일고 시절부터 고교 최고의 슬러거로 이름을 날린 김동엽은 KBO리그 신인 드래프트 대신 시카고 컵스와 55만 달러의 계약을 맺고 미국 무대에 도전했다. 2011년 루키리그, 2021년 숏시즌 싱글A에서 마이너리그 통산 2시즌 70경기 타율 0.250 7홈런 27타점 15도루 OPS 0.704의 성적을 기록하고 국내로 돌아온 김동엽은 병역 문제를 해결하고 2016 신인 드래프트에 참가해 2차 9라운드 86순위로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의 지명을 받았다.
2016년 데뷔 첫해 57경기서 타율 0.336 6홈런 23타점 OPS 0.877로 가능성을 보여준 그는 2017년 125경기 타율 0.277 22홈런 70타점 OPS 0.825를 기록하며 거포 잠재력을 터뜨렸다. 2018년에는 124경기에 출전해 무려 27홈런을 터뜨리며 '한 방' 능력을 확실하게 보여줬다.
2018년 키움, 삼성, SK가 단행한 KBO 최초 삼각트레이드(고종욱↔김동엽↔이지영)를 통해 삼성 유니폼을 입은 김동엽은 이적 2년 차인 2020년 115경기 타율 0.312 20홈런 74타점 OPS 0.868을 기록하며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하지만 이후 내리막길을 걸었고, 1군서 단 8경기 타율 0.111(18타수 2안타) 2타점의 초라한 성적을 남긴 채 삼성에서 방출의 쓴맛을 봤다. 9시즌 통산 성적은 657경기 타율 0.268(2,028타수 543안타) 92홈런 316타점 260득점 24도루 OPS 0.761.
키움은 “팀에 필요한 오른손 거포를 영입하게 돼 기쁘다”라며 “김동엽의 합류로 타선의 좌우 균형을 맞춰 더욱 강하고 짜임새 있는 공격을 펼칠 수 있게 됐다. 경험이 많은 베테랑 선수로서 우리팀 젊은 선수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끼쳐 주길 기대한다”라며 김동엽의 합류를 반겼다. 20홈런을 3번이나 기록했던 파워히터 김동엽이 부활에 성공해 키움의 우타 거포 갈증을 해결해 줄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사진=OSEN, 뉴스1, 키움 히어로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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