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핼러윈의 가장 무서운 영상"…현대차그룹 로봇영상 주목한 외신

임찬영 기자 2024. 11. 5.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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핼러윈 복장을 한 아틀라스가 옮겨진 보관함의 위치를 찾아 움직이는 모습/사진= 현대차그룹 제공

현대차그룹 로봇 전문 계열사 보스턴 다이내믹스가 공개한 로봇 영상이 주요 해외 미디어들로부터 호평받고 있다. 실제 사람처럼 일하는 로봇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기술력을 인정받은 셈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뉴욕주 기반 일간지 '뉴욕 포스트'는 '인간의 도움 없이 작업 수행하는 아틀라스 영상 공개' 보도를 통해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앞선 기술력을 소개했다.

뉴욕 포스트는 "공개된 영상에서는 로봇이 사람의 도움 없이도 쉽게 기계적, 물리적 작업을 수행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며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는 새로운 능력을 보여주는 데 열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뉴욕 포스트는 보관함의 수납 위치만 지정해 주면 아틀라스가 알아서 작동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 아틀라스가 작업을 수행하는 동안 로봇의 눈을 통해 보여지는 장면을 영상과 함께 보여줌으로써 옮겨야 할 물체를 정확히 인식하는 능력에 관해 설명하기도 했다.

글로벌 테크 전문 매체들 역시 아틀라스의 활약에 대해 보도하고 있다.

1964년 창간돼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테크 전문지 IEEE 스펙트럼(Spectrum)은 '이주의 놀라운 로봇 영상(weekly selection of awesome robot videos)'으로 이번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아틀라스 작업 영상을 선정했다. IEEE 스펙트럼 측은 영상을 소개하면서 "전동식 아틀라스는 생산적이면서도 자율적인 모습을 선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영국 최대 기술 분야 전문 매체인 테크레이더(Techradar)는 '올해 핼러윈의 가장 무서운 영상은 아틀라스 영상'이라는 제목으로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로봇 기술의 혁신을 다뤘다.

테크레이더는 아틀라스가 모든 것을 자율적으로 수행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테슬라의 최근 이벤트에서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가 일부 원격제어로 작동했던 것과 달리 아틀라스는 동작이나 판단을 지시하는 사람을 필요로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특히 "로봇은 제조 공정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지만 현장에서의 즉각적인 판단이 필요한 경우에는 적용이 어렵다"며 "하지만 이번 아틀라스 영상을 보면 로봇이 공장 근로자와 나란히 작업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언급했다.

150년 역사의 대중과학잡지 파퓰러사이언스(Popular Science) 역시 '오! 굿, 휴머노이드 로봇이 스스로 작동하고 있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신형 아틀라스의 활용 가능성에 대해 주목했다.

이 잡지는 "신형 아틀라스는 엔진 커버를 옮기는 작업 데모를 통해 이미 자동차 공장에서 일할 준비를 하는 듯하다"며 "특히 2021년 현대자동차그룹에 인수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더욱 그럴듯하다"고 말했다.

앞서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각) 공장에서 엔진커버 부품을 이동식 보관함으로 옮기는 모습을 담은 영상을 공개한 데 이어 31일(현지시각)에는 핼러윈 데이를 맞이해 핫도그 모양의 복장을 한 아틀라스가 같은 작업을 수행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서 아틀라스는 머신 러닝 비전 모델을 활용해 부품의 위치와 종류를 인식하고 정확한 파지점을 판단해 물체를 집어 들어 이동식 보관함의 부품별 수납공간에 꽂아 넣었다.

보스턴 다이내믹스 측은 수행 과정에서 원격 조작은 없으며 모든 동작은 로봇의 인지-판단-제어 과정을 통해 자율적으로 생성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실제 아틀라스는 작업 수행 중 부품이 수납공간에 걸리는 실수를 하지만 곧바로 정자세를 취하고 다시 정상 작업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핼러윈 복장 영상에서는 아틀라스가 작업을 하는 도중 보스턴 다이내믹스 관계자가 이동식 보관함을 몰래 옮기지만 아틀라스는 당황하지 않고 제 위치를 찾아 엔진 커버를 꽂아 넣는 등 우수한 대응 능력을 보여주기도 했다.

신형 아틀라스는 기존 유압식이 아닌 전기로만 구동하는 휴머노이드 로봇이다. 기존 방식 대비 정밀한 제어가 가능해진 데다, 향후 AI를 활용해 인지·판단 능력을 강화함으로써 더 강력하고 넓은 동작 범위를 가질 것으로 보인다.

임찬영 기자 chan0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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