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경험” 일본·대만 학생들과 경쟁+협동 모두 경험했다, ‘일본 아이치현 국제교류 티볼대회’ 성료
[OSEN=나고야, 길준영 기자] 서울 금동초등학교 티볼팀 ‘꿈샘 25기’가 메가스터디의 후원으로 참가한 ‘일본 아이치현 국제교류 티볼대회’ 3박4일 일정에서 귀중한 경험을 쌓고 무사히 한국으로 돌아왔다.
금동초는 지난 1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일본으로 건너가 ‘일본 아이치현 국제교류 티볼대회’에 참가했다. 한국, 일본, 대만 3국은 매년 각국 티볼팀들을 초청해 활발하게 대회를 개최하며 교류하고 있다. 한국도 지난 8월 메가스터디의 후원으로 ‘2024 KBO와 함께하는 엘리하이 국제교류 티볼대회’를 개최해 대만과 일본 팀을 초청한 바 있다. ‘일본 아이치현 국제교류 티볼대회’는 지난 8월 한국에 왔던 일본의 초청으로 개최됐다.
지난 25년 동안 티볼팀을 성공적으로 운영해온 금동초는 티볼을 통해 학생 교육에 힘쓰고 야구 저변 확대에 기여한 공로와 노력을 인정받아 우수학교로 선정돼 이번 대회에 참가했다. 또한 금동초는 지난해 충청북도 보은군 KBO 야구센터에서 열린 ‘2023 KBO 유소년 티볼 페스티벌 초등 스포츠클럽 티볼대회’ 국제교류리그에 참가한 일본 아이치현 연합팀과 대만 셴동초등학교 티볼팀을 환영하는 웰컴파티를 개최하기도 했다. 이 때 아이치현 연합팀이 금동초에 감사의 뜻을 전하며 일본에서 열리는 티볼대회에 초청하고 싶다는 뜻을 내비쳤고 이번 대회에 정말로 금동초가 오게 됐다.
첫 날 나고야시와 아이치현 티볼연맹의 도움으로 나고야항 수족관을 관람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낸 금동초 학생들은 2일차부터 본격적인 대회 일정에 돌입했다. 일본 아이치현 나가쿠테시 모리코로파크 체육관에서 남자팀과 여자팀으로 나뉘어 대회에 참가한 금동초는 여자팀 2패, 남자팀 1승 1패를 기록했다.
금동초 여자팀은 첫 경기에서 대만 신룽초등학교와의 경기에서 신지연 학생이 연타석 홈런을 날렸지만 8-17로 패했다. 두 번째 경기에서는 일본 우메모리 쟈가스를 만나 첫 번째 경기보다 더 좋아진 수비를 보여줬지만 이번에는 타격이 좀처럼 터지지 않으면서 6-11로 아쉽게 패했다.
금동초 남자팀은 화끈한 타격을 선보이며 경기가 열린 체육관을 감탄과 환호성으로 가득 채웠다. 첫 경기 일본 드래곤즈 베이스볼 아카데미(주니치 드래곤즈 산하 티볼팀)와의 경기에서는 백투백투백홈런(조호현-김지혁-신지율)과 체육관 천장 직격 만루홈런(천은진)을 포함해 6홈런을 기록하며 15-12 역전승을 거뒀다. 두 번째 경기에서는 일본 아이치현 티볼연맹 선발팀과 맞붙었다. 금동초 남자팀은 이번에도 홈런 6개를 날리며 강렬한 타격을 선보였지만 아이치현 티볼연맹 선발팀도 만루홈런을 포함해 화끈한 공격을 펼치면서 금동초 남자팀은 13-16 역전패를 당했다.
경기를 마친 금동초는 아이치현 티볼연맹에서 준비한 웰컴파티에 참석했다. 저녁을 먹고 마리오 분장을 한 개그맨의 마술개그로 시작한 웰컴파티는 각 팀들의 장기자랑으로 이어졌다. 금동초에서는 태권도 시범과 리코더 연주를 준비했다. 4명의 학생이 태권도 시범으로 장기자랑의 판을 열었고 많은 학생들의 박수를 받았다. 리코더 연주는 한국, 일본, 대만의 노래를 한 곡씩 총 3곡을 연주했다.
일본과 대만 팀들도 준비해온 장기자랑을 선보였다. 대만은 재밌는 댄스를, 일본 팀들은 노래를 부르고 강남스타일 춤을 추면서 분위기를 뜨겁게 만들었다. 일본 팀이 강남 스타일을 출 때는 한국과 대만 학생들도 모두 무대로 나와 넘치는 끼를 발휘했다.
금동초는 지난 3일에는 일본 아이치현 나가쿠테시 모리코로파크 축구장에서 일본, 대만 학생들과 한 팀을 이루어 경기를 했다. 각 팀 선수들이 모두 모인 뒤 다시 6개 팀으로 나뉘어 경기를 진행했다. 이날 경기는 승패보다는 다른나라 학생들과 함께 티볼을 하고 호흡을 맞추며 우정을 쌓는 것이 더 중요했다. 금동초 학생들은 같은 학교 친구들은 물론 일본과 대만 학생들이 큰 타구를 날리고 좋은 수비를 해낼 때마다 함께 환호하고 세리머니를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경기가 모두 끝난 뒤에는 홈런왕 페스티벌이 열렸다. 여자부에서는 금동초 김지윤 학생이 홈런 2개를 날리며 우승을 차지했다. 남자부에서는 일본 류헤이 학생이 서든데스까지 가는 접전 끝에 우승을 거머쥐었다. 김지윤 학생은 각 팀 감독들이 뽑은 팀별 MVP에도 선정돼 2관왕에 올랐다. 김지윤 학생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다른 나라 애들하고 경기를 하면서 말은 잘 안통했지만 같이 티볼을 해보니까 조금 친해진 것 같고 좋은 경험이 된 것 같다. 재밌는 추억을 많이 쌓았다”라고 일본, 대만 학생들과 한 팀이 되어서 뛴 소감을 밝혔다.
대회 주요 일정을 마친 금동초는 지난 4일 오전 나고야성을 견학했다. 아이치현 티볼연맹의 도움으로 나고야성과 관련된 오다 노부나가, 도쿠가와 이에야스 등 일본의 역사적인 인물 분장을 한 배우들의 공연과 함께 나고야성 곳곳을 관람할 수 있었다. 나고야성 견학을 마친 금동초는 일본에서의 마지막 점심식사를 한 뒤 한국으로 무사히 귀국했다.
금동초 티볼팀을 25년 동안 이끌고 있는 문성환 교사는 “이번 대회에 참가하는데 여러 어려움이 있었지만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일본에 올 수 있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아이들의 안전이었다. 한국티볼연맹 뿐만 아니라 일본 아이치현 티볼연맹에서도 많이 도와주셔서 3박4일 동안 아이들이 안전하게 활동하고 대회를 마무리 할 수 있었다. 정말 감사드린다”라고 대회를 마친 소감을 전했다.
금동초 학생들인 이번 대회 참가를 통해 색다른 경험을 많이 쌓았다. 문성환 교사는 “이러한 경험들은 아이들의 성장에 당연히 도움이 된다. 아이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경험이다. 경험만큼 소중한 것이 없고 경험이 다변화되고 다양해질 수 있다면 아이들의 성장에 큰 도움이 된다”라고 강조했다.
“내가 이제 교직 25년차니까 첫 졸업생이 올해 37살이다”라고 말한 문성환 교사는 “이미 졸업한 아이들이 어떻게 성장했는지를 보고 있다. 초등학교 때 팀 활동을 했던 경험이 어른이 되어서도 도움이 된다고 이야기 한다. 함께 마라톤 대회에 나갔던 아이들은 지금도 마라톤에 참여하고 있다. 함께 지리산, 설악산을 갔던 친구들은 지금도 등산을 한다고 한다. 이렇듯 어릴 때 경험은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에서 아주 좋은 디딤돌이 될 수 있다. 그런 디딤돌이 될 수 있는 경험을 한다는 것은 아이들에게 소중한 자산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설명했다.
“많은 인원을 데리고 왔다보니 아이들을 엄격하게 지도했는데 그래도 아이들이 정말 잘해줬다”라고 칭찬한 문성환 교사는 “아이들이 다른나라 아이들과 티볼을 하면서 서로 응원하고 하이파이브를 하고 함께 플레이를 하는 것이 정말 보기 좋았다. 말은 쉽게 통하지 않지만 함께 분위기를 느끼고, 서로의 마음을 행동으로 느끼기 때문에 서로를 알아간 것 같다. 이런 경험이 많아지면 언어 뿐만 아니라 서로 마음으로 통할 수 있다는 가능성도 봤다”라며 미소를 지었다.
이번 티볼대회에 참가한 학생들은 모두 6학년으로 내년에는 중학교로 떠난다. 문성환 교사는 “6학년 때 티볼 활동을 했던 것처럼 앞으로도 적극적으로 생활하고 무엇이든 하고 싶은 것을 잘 찾아서 살아갔으면 하는 마음이다. 언제나 응원을 하겠다”라고 학생들이게 따뜻한 인사를 건냈다.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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