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으로 가족, 친구, 동료를 잃어도 “우리는 월드컵에 나가고 싶다” 팔레스타인의 안타까운 도전
곳곳에서 아직도 폭격이 이어지고 있다. 사망한 가족, 동료, 코치도 있다. 프로리그는 없다. 경기장도 다 무너졌다. 게다가 홈에서 A매치를 치를 수도 없다. 팔레스타인축구협회(PFA) 지브릴 라조브 회장은 “이러한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우리는 잘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다른 선택은 없다. 우리의 결의, 우리 국민의 저항력, 우리의 헌신으로 이겨내야 한다”고 말했다.
서남아시아 대표적인 매체 알자지라는 4일 “이스라엘의 가자 지구 전쟁으로 인해 발생한 참혹함에도 불구하고 팔레스타인 축구대표팀이 첫 번째 월드컵 본선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팔레스타인은 현재 2026년 북중미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을 치르고 있다. 현재 4경기를 치렀고 2무2패다. 6개팀 중 최하위. 앞으로 6경기를 더 치러서 조 2위 안에 들어가면 월드컵에 직행한다. 조 3,4위가 되면 마지막 4차 예선에 진출해 다시 한번 월드컵 티켓 확보에 도전할 수 있다.
라조브 회장은 로이터와 인터뷰에서 “이스라엘의 이동 제한과 숨 막히는 정책이 모든 것을 마비시키고 있다”며 ““우리는 모든 것을 중단했고 국가 리그도 열리지 않는다. 그래도 월드컵 예선을 포함한 대회 참가를 계속 참가하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라조브 회장은 “가자 지구에서 선수들을 데려올 수 없었고, 그들 중 수십 명이 목숨을 잃었다”며 “가자 지구 스포츠 시설은 대부분 파괴됐고 클럽과 경기장도 무너졌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서안 지구에서도 숨이 막힐 정도로 우리를 억압하고 있어서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을 공격하면서 서안 지구에서 팔레스타인인 최소 747명이 사망했다. 유엔은 이스라엘군이 지난 1년 동안 서안 지구에서 어린이 165명을 사살했다고 지난달 발표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운동 선수와 코치 최소 410명이 목숨을 잃었고 그중 297명이 현역 축구 선수라는 보도도 있었다.
2026년 월드컵 본선 진출국은 48개 팀으로 확대됐다. 팔레스타인과 같은 약체도 월드컵 무대를 밟을 가능성이 생겼다. 팔레스타인은 오는 14일에 오만과 원정 경기를 치른다. 5일 후에는 ‘홈’에서 한국과 맞붙는다. 한국과 일전이 열리는 곳은 요르단 수도 암만이다. 팔레스타인은 5년 동안 예루살렘에서 국제 경기를 치르지 못하고 있다. 라조브 회장은 “우리는 요르단과 암만을 좋아하지만, 예루살렘에서, 우리 집에서 경기하고 싶다”며 “이것은 우리가 인정해야 하는 현실”이라고 말했다. 라조브 회장은 “우리 팔레스타인 팬들이 요르단, 암만으로 많이 오기를 바란다”며 “우리의 결의와 헌신, 국민의 저항력 말고 다른 선택은 없다”고 덧붙였다.
팔레스타인은 지난 9월 서울에서 한국과 0-0으로 비겼다. 지난달 쿠웨이트를 상대로 승점 1을 추가했다. 팔레스타인의 중간 순위는 6위지만 현재 4위인 오만에 승점 단 1만 부족할 뿐이다. 라조브 회장은 “상황에도 불구하고 역사상 처음으로 3차 예선에 진출한 것만으로도 잘하고 있다”고 자평했다.
김세훈 기자 sh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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