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판 마음 정한 유권자들, 해리스로 기울지만... 끝까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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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5 미국 대선을 이틀 앞두고 공개된 미국 주요 언론사들의 마지막 여론조사는 경합주(州) 7곳 모두에서 민주당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뒷심을 공통적으로 확인시켰다.
선거 직전에야 누구에게 표를 줄지 결정한 유권자들이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보다는 해리스를 선호하는 흐름이 나타나면서 트럼프 쪽으로 기운 듯했던 판세는 다시 미궁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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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에 기우는 듯했던 대선 판세
해리스 상승세에 다시 안갯속으로
경제 이슈 중요성 다소 낮아진 반면
낙태는 높아져... 해리스에 긍정 작용
11·5 미국 대선을 이틀 앞두고 공개된 미국 주요 언론사들의 마지막 여론조사는 경합주(州) 7곳 모두에서 민주당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뒷심을 공통적으로 확인시켰다. 선거 직전에야 누구에게 표를 줄지 결정한 유권자들이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보다는 해리스를 선호하는 흐름이 나타나면서 트럼프 쪽으로 기운 듯했던 판세는 다시 미궁에 빠졌다.
해리스 뒷심에... 모든 경합주 초접전
선거 기간 내내 초박빙 구도를 이어 온 해리스와 트럼프는 최종 여론조사에서도 누구 하나 압도적 우세를 점하지 못했다. 3일(현지시간) 미 NBC 방송이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두 후보의 전국 단위 지지율은 49%로 같았다. ABC 방송과 입소스가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에서는 해리스가 49%의 지지를 받아 트럼프(46%)를 3%포인트 앞섰다. 그러나 둘의 격차는 통계적으로 무의미한 오차범위(±2%포인트) 내였다.
사실상 선거 결과를 결정할 7개 경합주 역시 초접전 양상이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와 시에나대가 조사해 이날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 해리스는 네바다·노스캐롤라이나·위스콘신·조지아 등 4곳에서, 트럼프는 애리조나에서 오차범위 내 우위를 보였다. 펜실베이니아와 미시간은 동률이었다.
NYT는 "평균적으로 해리스는 이전 조사들에 비해 나은 결과를 얻었다"고 평했다. 그 이유로는 막판 표심을 정한 유권자들이 해리스 쪽으로 기우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는 점을 들었다. NYT가 '최근 며칠 내' 지지 후보를 결정했다고 답한 이들의 답변을 분석했더니 해리스 지지율이 55%로, 트럼프(44%)를 월등히 앞섰다.
'젊은 남성' 투표율 높으면 트럼프 웃을 수도
트럼프가 상대적으로 강하다는 평가를 받아 온 '경제' 이슈에 대한 유권자들의 민감도가 약해지고 있고, 여성들이 임신중지(낙태)권을 고리로 해리스에게 강하게 결집하고 있는 것이 트럼프에게 불안 요소다.
트럼프는 이번 대선의 최대 쟁점으로 꼽히는 경제 문제 해결에 있어서 줄곧 해리스에 비해 좋은 평가를 받아 왔다. "그러나 이번 조사에서 유권자들은 경제를 여전히 최우선 이슈로 꼽았음에도 그 비율(지난달 25일 전국조사 27%→24%)은 낮아졌다. 반면 낙태를 중요 이슈로 꼽은 비율(15%→18%)은 더 높아졌다"고 NYT는 전했다.
이 같은 흐름은 선거 막판 재생산권(스스로 출산을 결정할 권리) 문제를 집중적으로 부각시킨 해리스에게 유리하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거의 모든 여론조사에서 여성 유권자들은 재생산권 사수를 외치는 해리스에게 더 많은 지지를 보내고 있다. 특히 20대 이하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는 해리스와 트럼프 지지율 격차가 40%포인트(69% 대 29%)까지 벌어진 것으로 NYT 조사에서 나왔다. 해리스 입장에서는 젊은 여성들이 투표장에 많이 나갈수록 긍정적인 결과를 받아볼 가능성이 커진다.
이에 맞서 트럼프는 자신의 핵심 지지층으로 꼽히는 젊은 남성들에게 집중적인 구애를 펴고 있다. 투표에 소극적인 젊은 남성 유권자들이 대거 투표장으로 향할 경우 트럼프가 승기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하버드대 정치연구소가 최근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확실히 투표할 것"이라고 말한 18~29세 남성들 사이에서는 해리스의 지지율이 트럼프를 55% 대 38%로 앞서는 반면, 투표할 가능성이 작다고 답한 젊은 남성들 사이에서는 반대로 트럼프 지지율이 해리스를 앞섰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은 "통상 평균보다 낮은 젊은 남성 유권자들의 투표율이 트럼프 승리에 핵심 요인이 되고 있다"며 "두 후보가 자신이 목표로 하는 유권자층에서 득표율을 단 몇 퍼센트만 더 끌어올려도 선거 결과를 결정지을 수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실리콘밸리= 이서희 특파원 sh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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