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100만달러 트럼프 복권' 무작위 추첨 아니었다

임다연 2024. 11. 5. 0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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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선을 하루 앞두고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100만달러(약 13억7600만 원)의 상금을 내건 이벤트의 당선자가 무작위 추첨이 아니라, 특정 후보자 중에서 선정된 것이란 사실이 드러났다.

앞서 머스크 CEO는 지난달 19일부터 표현의 자유와 총기 소지 권리를 지지하는 청원에 서명한 유권자 중 한 명을 매일 무작위로 선정해 100만달러를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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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카팩 "특정 후보자 중에서 뽑아"
청원서를 '대변인 구직 신청서'에 비유
검사 측 "선거에 영향 미치려한 사기"
美 법원은 선거일까지 추첨 허용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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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7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뉴욕 매디슨스퀘어가든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유세에서 무대에 올라 제스처를 취하고 있다. (사진=AFP)


미국 대선을 하루 앞두고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100만달러(약 13억7600만 원)의 상금을 내건 이벤트의 당선자가 무작위 추첨이 아니라, 특정 후보자 중에서 선정된 것이란 사실이 드러났다.

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머스크 CEO의 '아메리카 팩'은 당초 무작위로 당첨자를 선정했다고 밝혔지만, 이날 펜실베이니아주 지방법원에서 머스크 CEO의 변호사인 크리스 고버는 아메리카 팩이 직접 당첨자를 선정했다고 말했다. 그는 "100만달러는 상금이 아니라 아메리카 팩의 대변인으로 선정된 사람들에 대한 보상"이라고 설명했다. 아메리카 팩은 머스크 CEO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을 지원하기 위해 설립한 슈퍼팩(Super PAC·정치자금 모금단체)이다.

크리스 영 아메리카 팩 국장은 특정 후보자 중에서 수상자를 뽑았으며, 이들은 행사장 밖에서 만났거나 SNS 활동을 검토해 선정된 인물이라고 증언했다. 영 국장은 "머스크 CEO가 해당 경품이 무작위라고 설명하는 것을 듣고 놀랐다"며 "당첨자가 계약 조건에 대해 언급할 수 없도록 비밀 유지 계약에도 서명했다"고 언급했다. 앤디 테일러 변호사는 검사 측이 펜실베이니아 주민의 청원 서명을 방해해 그들의 권리를 억압하려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청원서를 아메리카 팩의 대변인 자리에 지원하는 '구직 신청서'에 비유하며 반박했다.

앞서 머스크 CEO는 지난달 19일부터 표현의 자유와 총기 소지 권리를 지지하는 청원에 서명한 유권자 중 한 명을 매일 무작위로 선정해 100만달러를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당첨 대상은 애리조나, 미시간, 조지아, 네바다, 노스캐롤라이나, 펜실베이니아, 위스콘신 등 7개 경합주에 등록된 유권자로 제한했다. 이후 아메리카 팩은 현재까지 총 14명의 당첨자를 발표했으며, 남은 두 명의 우승자는 애리조나와 미시간에서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래리 크래즈너 필라델피아 지방검사장 사무실의 존 서머스 대변인은 무작위 경품 추첨이 아니었다면 불법 복권일 뿐만 아니라 사기에도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서머스 대변인은 "사실이라면 지난 50년간 가장 큰 사기 중 하나"라며 "선거에 영향을 미치기 위해 고안된 것"이라고 강력히 비판했다. 지난달 28일 크래즈너 지방검사장은 머스크 CEO와 아메리카 팩을 고소하며 법원에 금전적 처벌을 요구했다.

다만 이날 펜실베이니아주 지방법원의 안젤로 포글리에타 판사는 아메리카 팩이 추첨 마지막날인 5일까지 행사를 지속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판단 사유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임다연 기자 all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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