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북한군 최소 1만명, 러시아 쿠르스크로 이동”

미국 정부는 최소 1만 명의 북한군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격전지인 러시아 쿠르스크로 이동했다고 밝혔다. 앞서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이 지난달 31일 8000명의 북한군이 쿠르스크로 갔다고 한 것과 비교하면 2000명 늘어난 수준이다.

매슈 밀러 미국 국무부 대변인. /AP

매슈 밀러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4일(현지 시각) 브리핑에서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은 지난주 8000명의 북한군이 쿠르스크로 갔다고 했는데, 지금 우리는 1만명에 달하는 북한군이 쿠르스크로 간 것으로 평가한다”라고 말했다.

북한군이 이미 쿠르스크에서 전투에 참여하고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밀러 대변인은 “그들이 전투하고 있다는 언론 보도를 봤다”면서도 “나는 그것에 대해 확정적으로 말할 수 없다”라고 했다. 이어 그는 “우리가 밝힌 바와 같이 그들이 우크라이나군을 상대로 한 전투에 돌입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예상하며, 그들이 그렇게 할 경우 합법적인 군사 (공격) 목표물이 될 것”이라고 했다.

팻 라이더 미국 국방부 대변인 역시 이날 브리핑에서 쿠르스크에 있는 북한군 수가 1만명이라고 밝혔다. 라이더 대변인은 “현지에서 북한군의 존재를 평가함에 따라 그 수는 약간 늘어날 수 있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다”면서 “러시아에 있는 북한군 전체 병력은 1만1000~1만2000명에 가까워졌다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라이더 대변인은 쿠르스크의 북한군이 러시아 작전의 공백을 메우고 있는 것인지, 아니면 독자적 부대로 배치돼 작전을 수행할지에 대해서는 현재 알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비교적 가까운 시일 내에 러시아와 북한이 이 병력을 어떻게 운용할지 지켜보면 더 많은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라이더 대변인은 북한군이 이미 우크라이나군과 교전했다는 보도나, 공병대와 같은 소규모 북한군도 목격됐다는 우크라이나 고위 당국자의 발언에 대해선 모든 것을 조사하고 있다면서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쿠르스크에 북한군 1만1000명이 있다고 했다. 이는 미국 정부가 밝힌 1만명보다 1000명이 더 많은 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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