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MBA·루이비통이 주목한 '허영만 안경'…K-스타트업 작품이네
[편집자주]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 주변에는 '혁신'을 위해 피·땀·눈물을 흘리는 창업가들이 많습니다. 그들이 꿈꾸는 혁신을 공유하고 응원하기 위해 머니투데이 유니콘팩토리가 김홍일 케이유니콘인베스트먼트 대표와 [혁신기업답사기]를 연재합니다. IB(투자은행) 출신인 김홍일 대표는 창업 요람 디캠프 센터장을 역임하고 현재는 벤처캐피탈리스트로 활동 중인 베테랑 투자전문가입니다. 스타트업씬에선 형토(형님 같은 멘토)로 통합니다. "우리 사회 진정한 리더는 도전하는 창업가"라고 강조하는 김 대표가 맞춤안경을 넘어 스마트안경 시대를 준비하는 박형진 콥틱 대표를 만났습니다.

'산들바람'(breeze)에서 이름을 따 브리즘을 탄생시킨 박형진 콥틱 공동대표는 "해당 교수는 레거시가 강한 전통산업의 혁신방안을 다루는 강의에 브리즘 사례를 다루는 것으로 안다"며 "관련 연구진이 본사와 공장을 다녀갔다"고 말했다.
맞춤이라고 하면 흔히 보기좋은 디자인을 떠올리지만 안경은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 안경의 시력보정 효과를 극대화하려면 렌즈의 광학적 중심점과 눈의 동공 위치가 맞아야 한다. 브리즘 매장을 방문하면 AI(인공지능)가 얼굴형에 맞는 디자인을 추천하고, 얼굴 크기나 코의 각도 등을 고려해 정밀하게 안경을 설계해준다. 이 데이터는 3D 프린팅을 통해 '나만의 안경'을 제작한다.

AI 기술을 활용한 스타일 추천 서비스도 강점이다. 박 대표는 "고객의 얼굴형과 유사한 그룹의 사람들이 가장 많이 구매한 제품들을 순서대로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이 서비스는 특히 한국 고객들에게 호응이 좋아 구매자 70% 정도가 추천 받은 5개 제품 중에 선택한다. 브리즘은 유명인들 사이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만화가 허영만과 영화감독 변영주 등이 브리즘의 안경을 사용 중이다.
박 대표는 지난 2022년 미국 CES 혁신상을 받고 라스베이거스 CES 전시장을 지켰다. 어떤 외국인 참관객이 유독 브리즘의 가상 시착 기술에 관심을 보였다. 처음에 혼자 왔던 그는 동료들을 데려와 브리즘 전시장을 함께 둘러봤다. 박 대표는 "나중에 그 분 명찰을 보니 'LVMH CTO'였다"며 "안경 가상시착 기술의 라이선스를 줄 수 있냐고 묻더라"고 돌이켰다.

박 대표의 이력도 흥미롭다. 그는 전형적인 안경점 프랜차이즈 기업을 수 년간 이끌었다. 그 후 대형 루프탑 바를 국내에 들여온 주역이다. 그러다 성우석 공동대표와 함께 AI 기술을 들고 안경 산업으로 돌아왔다.
브리즘은 현재 미국 시장 진출을 준비 중이다. 박 대표는 "미국은 다인종 사회이기 때문에 개인 맞춤형 안경에 대한 수요가 더 강하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한국과 달리 안경 온라인판매가 가능한 미국에선 전용 앱으로 얼굴을 스캔, 맞춤부터 제작·배송까지 한다는 구상이다.
스마트안경 일상화 등 미래 변화에도 대비하고 있다. 브리즘은 현재 다양한 스타트업과 협력해 스마트안경 모델을 설계하고 있다. 박 대표는 창업의 어려움에 대해 "사업은 진짜 진검승부"라며 "겸손해져야겠다는 사실을 창업을 통해 깨달았다"고 말했다.


A. 외국계기업에서 직장생활을 했다. 안경에 원래 관심이 많다보니 2006년부터 8년여 안경사업을 했다. 이걸 그만둔 후 2014~2019년에 걸쳐 루프탑바 업장을 5개까지 늘렸다. 이후 지금의 공동대표를 만나 AI와 3D 프린팅 기술을 접목한 안경 혁신을 해보자 하고 방향을 전환했다.
Q. 브리즘의 차별점은.
A. 우리는 기존 기성품 방식에서 벗어나 고객 얼굴을 3D 스캔해 맞춤형 안경을 제작한다. AI 추천 서비스는 고객 얼굴 데이터를 기반으로 유사한 얼굴형인 고객들이 구매한 제품들을 추천한다.
Q. 미래 비전은.
A. 궁극적으로 스마트화된 안경 시대가 올 것이다. 안경이 스마트기기가 되면 이 같은 안경을 사용하는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더많은 정보를 처리하고 업무도 잘하는 수준까지 갈 것이다. 우리가 단순한 안경 회사가 아닌 스마트 글라스 회사로 발전할 가능성도 충분히 열려 있다.
Q. IT 기업이 아닌데 스마트글라스 기업이 될 수 있나.
A. IT 회사는 스마트글라스의 회로를, 프레임 등 나머지 부분은 우리가 만든다면 가볍고 편안한 스마트 글라스를 만드는 데 우리 기술이 핵심 역할을 하는 것이다. 안경 제조사로서 축적한 데이터와 맞춤 기술이 고객의 일상에 더 큰 가치를 제공할 수 있다.
Q. 자녀에게도 창업을 권하겠나.
A. 사업이 쉽지 않더라. 많은 스타트업들이 실패하는 현실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했다. 그럼에도 아이들이 하겠다고 한다면 뒤에서 잘 도와주고 싶다.
※ [김홍일의 혁신기업답사기] 인터뷰는 산업방송의 '스타트업 인사이트' 프로그램에서도 만날 수 있습니다.
[머니투데이 스타트업 미디어 플랫폼 '유니콘팩토리']
김성휘 기자 sunnyk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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