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 "장항준 감독 3번째 캐스팅 비결? 유머코드 잘 맞아"[인터뷰①]
[스포티비뉴스=강효진 기자] 신인 배우 김민이 장항준 감독 사단으로 거듭나고 있는 비결을 전했다.
영화 '더 킬러스'(감독 김종관·노덕·장항준·이명세)를 공개한 배우 김민이 4일 오후 서울 상암동에 위치한 스포티비뉴스 사옥에서 인터뷰를 갖고 작품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더 킬러스'는 헤밍웨이 단편소설 '더 킬러스'를 국내 대표 감독 4인이 각기 다른 시선으로 해석하고 탄생시킨 4편의 살인극을 담은 시네마 앤솔로지다. 이와 함께 '더 킬러스'에 영감을 받은 에드워드 호퍼의 '밤을 지새우는 사람들'(나이트 호크)의 이미지도 공유한다.
네 작품 중 김민이 출연한 장항준 감독의 '모두가 그를 기다린다'는 1979년 밤, 매혹적인 주인 유화(오연아)가 운영하는 한적한 선술집에서 왼쪽 어깨에 수선화 문신이 있다는 작은 단서만으로 살인마 염상구를 기다리는 사내들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김민은 이번 작품에서 살인자를 쫓는 잠복 형사(장현성), 킬러 염상구를 기다리는 정체 불명의 사내(박상면, 이준혁) 앞에 나타난 순경 역을 맡아 극에 긴장감을 더하고 강렬한 액션을 보여준다. 또한 예상치 못한 반전까지 선사한다.
김민은 "이렇게 실험적이고 재밌는 폼의 영화로 만나뵙게 돼 굉장히 감회가 새롭다. 저도 기대하면서 봤는데, 한국에서는 없었던 방식의 영화였기에 어떻게 세계관이 이어지는지, 어떤 방식으로 찍으셨는지 기대하면서 봤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민은 이번 작품에 앞서 상업영화 데뷔작인 영화 '리바운드'에서 허재윤 역으로 관객들에게 눈도장을 찍은 바 있다. '리바운드' 이후 김민을 알아본 장항준 감독의 '픽'으로 '더 킬러스'에서는 정반대의 매력을 발산해 눈길을 사로잡았다.
그는 합류 과정에 대해 "'리바운드' 때는 오디션으로 합류했다. 촬영하면서부터 감독님과 잘 맞아서 많은 시간을 가졌다. 홍보 활동 하면서 또 만나게 됐고, 다음 작품 하시는데 '어떤 느낌인지 한 번 만나서 읽어나 보자. 읽어보고 잘 어울리면 하자'고 하셔서 미팅을 했다가 이번 작품도 함께하게 됐다. 제가 되게 좋아하고, 존경하는 감독님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장항준 감독의 눈길을 사로잡은 자신의 면모에 대해 그는 "감독님이 너무 재밌어서 제가 정말 좋아한다. 유머코드가 비슷한 것 같다. 감독님도 저를 재밌어해주시는 것 같다. 제가 어떤 말을 했을 때 웃으시기도 하는 것 같다. 잘 맞는 점이 많은 것 같다"고 수줍게 답했다.
그러면서 "이번 작품을 할 때는 자유도를 많이 주셨다. '네가 하고 싶은 데로 다 해봐라. 그러니까 더 부담이 되더라. 믿어주셨으니 잘해야되겠더라. 집에서 준비를 많이 했다. 캐릭터에 이면성을 두고 보여줘야 하는 부분이 있으니까. 그 부분에 초점을 맞추고 준비했다"고 밝혔다.
연속해서 장항준 감독의 작품에 출연한 그는 장 감독의 차기작 '왕과 사는 남자'에도 출연을 확정했다. 벌써 세 번째 호흡, 이쯤 되면 '장항준 사단'으로 꼽힐 만 하다.
김민은 "우연히 감독님이 하시는 작품에 저랑 맞는 역할이 있는 것 같다. 그래서 의외성을 주시려고 저를 생각하신 것 아닐까. 안그래보이는 얼굴에서 그런 사건이나 행동을 했을 때 관객들에게 주는 힘이 더 크다고 생각해서 그러셨다고 하시더라"고 전했다.
이는 '더 킬러스'의 모든 감독이 심은경을 주연으로 삼은 가운데, 장 감독만이 '모두가 그를 기다린다'에서 유일한 여자 캐릭터에 심은경을 캐스팅하지 않은 이유이기도 하다. 누가 맡는다는 것만으로도 배역에 기대감이 생긴다는 것. 덕분에 심은경은 잡지 화보 모델로 '쾌적한' 촬영을 함께할 수 있었다고.
김민은 "너무 감사한 일이다. 좋은 인상을 드릴 수 있었기에 다음 작품도 함께 하게 됐다고 생각한다"며 "내년 촬영 예정인데 부담보다 설레는 마음이 크다. 제가 어릴 적부터 너무 좋아하고 존경하는 선배님들과 함께하게 됐다. 떨리기도 하고, 뭔가를 해낼 수 있을까 두려움도 있지만 그런 선배님들과 연기하게 된다는 설렘도 크다. 그리고 감독님에 대한 믿음도 이제는 되게 견고하다"고 밝혔다.
이어 "저도 이제 감독님의 언어를 알겠더라. 처음에는 잘 모르는 부분도 있었는데, '이런 부분에서 이렇게 말씀하시니까 내가 이렇게 하면 되겠구나' 생각했다. 첫 번째보다 두 번째가 더 쉬웠고, 세 번째는 좀 더 알기 쉬울 것 같다. 편안함을 갖고 연기하게 되지 않을까"라며 장 감독과 세 번째 호흡을 기대하는 마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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