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백] 연반인

최고나 기자 2024. 11. 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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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반인, '연예인'과 '일반인'을 합친 신조어다.

연예인과 같이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하지만, 전문적인 방송인이 아닌 일반인으로서의 직업과 지위를 가지고 있는 이들을 뜻한다.

과거엔 '화제 인물' 등으로 표현했으나 고정적으로 예능에 출연하거나 대중과 꾸준히 소통하는 이들이 늘면서 용어의 빈도도 높아지는 추세다.

해당 프로그램을 보지 않은 이들에게 그들은 그저 일반인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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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나 뉴스국 차장

연반인, '연예인'과 '일반인'을 합친 신조어다. 연예인과 같이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하지만, 전문적인 방송인이 아닌 일반인으로서의 직업과 지위를 가지고 있는 이들을 뜻한다. 공무원으로 활동하면서 전국적인 유명세를 얻게된 김선태 주무관, 방송국 인턴으로 활동하다 라디오 DJ까지 꿰찬 재재 등이 대표적이다. 과거엔 '화제 인물' 등으로 표현했으나 고정적으로 예능에 출연하거나 대중과 꾸준히 소통하는 이들이 늘면서 용어의 빈도도 높아지는 추세다.

근래 들어 '연반인'이 그야말로 우후죽순 늘어나고 있다. 지난 수년간 예능 대세가 됐던 '하트시그널' 나는솔로' '환승연애' 등의 연애 리얼리티를 비롯해 '피지컬100' '흑백요리사' 등 OTT 기반의 서바이벌 프로그램이 화수분 역할을 했다. 프로그램 출연자들도 하루아침에 '벼락스타'가 됐다. 뜻하지 않게 얻게 된 큰 인기로 본래 직업을 버리고 '인플루언서'로 새 삶을 사는 이들도 있다.

문제는 이처럼 '반짝' 뜬 이들 중 일부가 과거 행적으로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일이 적지 않다는 것이다.

최근 넷플릭스 예능 '흑백요리사'에 출연한 요리사들이 그 중심이다. '흑수저'로 출연해 최종 3위까지 오른 '트리플스타'는 최근 사생활 논란에 휩싸였다. 전 부인의 폭로로 시작된 논란은 어느덧 업무상 횡령 혐의로 번졌다.

특유의 컨셉으로 주목받은 유비빔 씨는 불법 영업 논란에 휘말렸다. 유 씨는 최근 SNS에 지난 20여 년간 무허가 음식점을 운영하다 집행유예 판결을 받은 사실을 밝혔다. 그는 "갑작스럽게 이목이 집중되는 상황에서 하루도 마음 편할 날이 없었다"고 호소했다.

이들에게 비난의 화살을 돌리는 대중과 그 비난이 과도하다는 의견의 혼재 속 일부는 "우리가 이런 것까지 알아야 해?"라는 불만도 있다. 해당 프로그램을 보지 않은 이들에게 그들은 그저 일반인이기 때문이다.

방송사는 제작 과정에서 출연자의 도덕성 검증을 강화해야 할 것이다. 출연자 또한 출연 전 스스로의 삶을 되돌아보는 과정이 필요하다. 유명세(有名稅)라는 말도 있듯, 이름이 알려지며 따라오는 후광엔 반드시 치러야 할 값이 있기 때문이다. 대다수 대중에게 예능은 그저 예능일 뿐이다. 불필요한 피로도는 우리 모두에게 마이너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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