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선엽보다 10살 많은 최채흥, 호주 파견 명단에 왜 포함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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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호주야구리그(ABL)에 선수를 파견한다.
삼성은 지난해 ABL 소속 애들레이드 자이언츠에 좌완 이승현(22), 우완 박권후(20), 포수 이병헌(25)을 파견해 만족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
ABL 파견 명단에 포함된 선수 가운데 최채흥이 눈에 띈다.
한양대 시절 '대학리그의 류현진'이라는 찬사를 받았던 최채흥은 2018년 삼성의 1차 지명을 받고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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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대구, 손찬익 기자]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호주야구리그(ABL)에 선수를 파견한다.
삼성은 지난해 ABL 소속 애들레이드 자이언츠에 좌완 이승현(22), 우완 박권후(20), 포수 이병헌(25)을 파견해 만족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
지난해까지 계투 요원으로 뛰었던 이승현은 호주 무대에서 선발 수업을 받았고 올 시즌 선발진의 한 축을 맡았다. 17경기에 나서 6승 4패 평균자책점 4.23을 거뒀다. 왼쪽 햄스트링 부상만 아니었다면 두 자릿수 승리도 가능했을 듯. 포수 이병헌은 강민호와 함께 안방을 지켰다. 공격과 수비 모두 한 단계 성장했다는 평가.
삼성은 ABL 소속 브리즈번 밴디츠에 선수 4명을 보낸다. 전반기엔 육선엽(19)과 김대호(23), 후반기엔 최채흥(29)과 이호성(20)이 참가한다. 홀드왕 출신 박희수 코치와 트레이닝 코치 그리고 구단 직원도 함께한다.
구단 측은 “유망주들의 실전 감각 유지 및 새로운 리그에 대한 경험과 기량 발전을 위해 파견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선수들은 오는 15일부터 10주간 열리는 호주야구리그를 경험한 뒤 귀국할 예정.
ABL 파견 명단에 포함된 선수 가운데 최채흥이 눈에 띈다. 다소 의외다. 유망주라고 하기엔 나이가 너무 많기 때문이다. 육선엽과 무려 10살 차이가 난다. 유망주의 기량 향상을 꾀한다는 구단 측의 취지와 상반된다. 그렇다고 노력파도 아니다.
한양대 시절 ‘대학리그의 류현진’이라는 찬사를 받았던 최채흥은 2018년 삼성의 1차 지명을 받고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3년 차였던 2020년 26경기에 나서 11승 6패 평균자책점 3.58로 커리어 하이 시즌을 완성했다. 이후 하향 곡선을 그렸다. 2021년 5승 9패 2홀드(평균자책점 4.56)를 남기고 상무에 입대했다. 지난해 6월 전역 후 15경기에 나섰지만 1승 7패 평균자책점 6.68에 그쳤다.
최채흥은 올 시즌 선발진의 마지막 퍼즐 조각을 채울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일본 오키나와 캠프에서 열린 연습 경기에서 기대 이하의 투구로 코칭스태프에 실망을 안겼다. 귀국 후 제로 베이스부터 새롭게 시작한 그는 한 달간 미국 애리조나 스코츠데일 푸시 퍼포먼스 베이스볼 센터에서 개인 훈련을 받는 특별한 기회를 얻기도 했다.
구단에서 큰돈을 들여 미국 유학을 보냈으나 효과는 미비했다. 그라운드 밖에서 에너지 넘치는 모습을 보였던 것과 달리 14차례 마운드에 올라 1홀드를 거둔 게 전부. 평균자책점도 6.30으로 높았다. 플레이오프(2경기 평균자책점 10.80)와 한국시리즈(1경기 평균자책점 10.80)에서도 별 다를 바 없었다.
구단에서 최채흥을 미국에 이어 호주 유학 명단에 포함한 건 여전히 기대하는 바가 크다는 뜻이다. 최채흥도 구단의 특별 대우에 분골쇄신의 각오로 다음 시즌을 준비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해외 유학을 가고 싶어도 기회를 얻지 못한 동료들이 상대적 박탈감을 느낄 수 있다. 구단도 헛돈 썼다는 비난을 벗어날 수 없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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