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사위는 던져졌다...보라스 손잡고 FA 시장 나온 김하성, 연이은 '반토막 계약' 예상 뒤엎고 대박 터뜨릴까
[스포탈코리아] 오상진 기자= 일단 주사위는 던져졌다. 메이저리그(MLB) 자유계약(FA) 시장에 뛰어든 김하성(29)은 과연 어떤 결과를 얻게 될까.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구단은 지난 3일(이하 한국시간) "김하성이 800만 달러 규모의 상호 합의 옵션 발효를 거절했다"라고 알렸다. 이에 따라 김하성은 샌디에이고와 1년 더 동행하는 대신 200만 달러의 바이아웃 금액을 받고 FA 시장에 나서게 됐다.
어느 정도 예상됐던 결과다. 김하성은 약 한 달 전 '슈퍼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를 선임했다. 보라스는 '바람의 손자' 이정후(26·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지난해 6년 1억 1,300만 달러(약 1,554억 원) 계약을 비롯해 과거 박찬호, 추신수, 류현진의 대형 계약을 끌어낸 '큰손'으로 한국 팬들에게도 이름이 알려진 에이전트다. 선수 입장에서는 초대형 계약을 이끌어 내는 '천사'지만 구단 입장에서는 '악마의 에이전트'라 부르는 업계의 큰손이다.
김하성이 FA 시장에 선뜻 뛰어들기에는 위험 요소가 많았다. 최고의 시즌을 보냈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부진에 부상까지 겹쳐 시즌을 완주하지 못했다. 2023년 152경기 타율 0.260 17홈런 60타점 38도루 OPS 0.749의 성적과 골드글러브(유틸리티 부문)까지 수상한 김하성은 올 시즌을 앞두고 미국 'ESPN'이 분류한 예비 FA 등급에서도 1억 달러(1,376억 원)에서 2억 달러(2,752억 원) 사이 규모의 FA 계약을 맺을 가능성이 있는 '티어3'으로 분류됐다. 하지만 2024시즌은 121경기 타율 0.233(403타수 94안타) 11홈런 47타점 22도루 OPS 0.700의 아쉬운 성적과 오른쪽 어깨 수술이라는 '마이너스 요소'가 발생했다.
현지 매체들은 연이어 부상으로 시즌을 조기 마감한 김하성의 시장 가치를 낮게 평가했다. 지난 10월 14일 '스포팅뉴스'가 김하성의 계약 규모를 시즌 전 평가에 비해 절반 정도인 5년 6,300만 달러(약 867억 원)로 예상했다. 10월 22일 '블리처 리포트'는 4년 4,900만 달러(약 674억 원), 그리고 '디 애슬레틱'의 전직 단장 출신 짐 보우덴은 1년 1,000만 달러(약 138억 원)의 단기 계약 전망했다.
김하성의 FA 평가 자체는 나쁘지 않다. 최근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이 선정한 이번 오프시즌 FA 선수 상위 25명에 포함된 김하성은 전체 17위, 유격수 중에는 윌리 아다메스에 이어 2위에 올랐다. 또한 5일 공개된 'CBS 스포츠'가 선정한 FA 순위에서는 전체 13위이자 유격수 2위(윌리 아다메스 전체 6위)에 랭크됐다.
FA 시장에서 유격수 자원으로서는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김하성의 가장 큰 변수는 어깨 부상이다. 2025시즌 복귀가 예정되어 있지만, 어느 시점인지 명확하지는 않다. 이 때문에 계약 기간은 짧고 연평균 1,000만 달러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규모의 FA 계약 전망이 나오고 있다.
'디 애슬레틱'의 팀 브리튼은 4일 김하성의 FA 계약 규모를 2년 3,600만 달러(약 495억 원)로 예상했다. 연평균 1,800만 달러(약 248억 원)로 최근 나온 전망 중에는 후한 편이다. 이것도 지난봄 예상치인 4년 7,200만 달러(약 991억 원)에서 기간과 금액 모두 절반으로 줄어든 규모다. 이유는 역시 어깨 부상 때문이다.
결국 모든 것은 '슈퍼 에이전트' 보라스의 수완에 달렸다. 지난 스토브리그에서 보라스의 고객이었던 블레이크 스넬(2년 6,200만 달러), 맷 채프먼(3년 5,400만 달러) 등은 단기 계약을 맺으며 옵트 아웃 조건을 설정했다. 조던 몽고메리는 아예 1년(2,500만 달러) 계약을 맺기도 했다. 과연 김하성이 장기 계약에 성공하며 FA 대박을 터뜨릴지, 아니면 단기 계약을 맺은 뒤 다음 기회를 모색하게 될지 관심이 집중된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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