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쿠르스크에 북한군 1만1000명 이미 주둔 중”

장예지 기자 2024. 11. 5. 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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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 병력이 쿠르스크주에서 우크라이나군 공격을 받았다는 주장이 나온 가운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4일(현지시각) 북한군 1만1천여명이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에 주둔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저녁 연설에서 해외 정보팀으로부터 받은 동향 보고라며 "1만1천여명의 북한군이 이미 쿠르스크 지역에 있다. 우리는 북한군 숫자가 늘어나는걸 보고 있지만, 불행하게도 우리의 파트너들로부터 나오는 대응은 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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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독일 안나레나 베어복 외교부 장관과 회담 중인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키이우/EPA 연합뉴스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 병력이 쿠르스크주에서 우크라이나군 공격을 받았다는 주장이 나온 가운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4일(현지시각) 북한군 1만1천여명이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에 주둔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저녁 연설에서 해외 정보팀으로부터 받은 동향 보고라며 “1만1천여명의 북한군이 이미 쿠르스크 지역에 있다. 우리는 북한군 숫자가 늘어나는걸 보고 있지만, 불행하게도 우리의 파트너들로부터 나오는 대응은 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밝힌 북한군 주둔 규모는 미국이 최근 발표했던 수치를 상회한다. 지난달 31일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북한군 8000여명이 러시아 본토 쿠르스크에 배치돼 전투에 투입될 것이라고 말했는데, 이번 발표에선 그 수치가 3000여명 늘었다. 이날 매슈 밀러 미국 국무부 대변인도 브리핑에서 “(블링컨) 장관이 지난주 8천명의 북한군이 쿠르스크로 갔다고 했는데, 지금 우리는 1만명에 달하는 북한군이 쿠르스크로 간 것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쿠르스크는 지난 8월 우크라이나가 처음으로 러시아 본토를 침공해 일부 영토를 점령한 곳이다.

이날 독일 안나레나 베어복 외교부 장관도 우크라이나 키이우를 방문해 북한군 파병 문제를 논의했다. 안드리 시비하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전쟁에 대한 북한군 개입이 짙어지는 데 대한 대응을 위해 베어복 장관과 “결정적인 행동의 필요성”을 논의했다고 말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보도했다.

우크라이나에선 북한군이 이미 우크라이나의 공격을 받았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의 연설이 올라오기 전 우크라이나 국가안보와 국방위원회 산하 허위정보대응센터(CCD)의 안드리 코발렌코 소장은 텔레그램에 글을 올려 “첫 북한 병력이 쿠르스크에서 이미 공격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코발렌코 소장은 “처음 투입된 전투원들이 이미 공격을 받았고, 구체적인 상황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관련해 한국방송(KBS)은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고위 당국자가 “코발렌코 소장의 발표는 우크라이나 국가안보국방위원회를 대표한다”고 밝혔다며 그의 주장이 사실임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저녁 연설에서 북한군 공격에 대한 사실 확인이나 입장을 말하진 않았다.

미국은 북한군이 우크라이나와의 전투 지역에서 발견됐는지나 교전 여부 등에 대한 보도는 확인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4일 미국 국방부 브리핑에선 북한군이 전투 지역이나 우크라이나 국경 너머에서 관찰됐거나, 소규모 북한군이 목격됐는지 등을 묻는 질문에 패트릭 라이더 국방부 대변인은 “관련 보도를 들여다보고 있지만, 보도 내용이 맞다고 확인해줄 순 없다”고 말했다. 다만 라이더 대변인은 “지난주 로이드 오스틴 국방부 장관이 말한 것처럼 북한군이 우크라이나에 맞서 전투에 참여하면 그들은 합법적인 군사 공격 대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베를린/장예지 특파원

pen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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