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춤없는 K-제약바이오, 삼바 4조-유한 2조 돌파 보인다

강민성 2024. 11. 5. 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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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요 제약바이오 기업, 연도별 3분기 영업이익 (단위:백만원) 각사 제공.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올해 3분기 실적이 속속 발표한 가운데, CDMO(위탁개발생산) 기업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분기 매출 1조원을 넘기며 독보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신약개발 기업 중에는 유한양행이 렉라자의 미국 승인으로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분기 최고 실적을 거두는 데 성공했다. GC녹십자와 대웅제약도 해외 매출 상승에 힘입어 영업이익 규모를 늘렸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1조1871억원, 영업이익은 3386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각각 14.81%, 6.29% 증가했다. 3분기까지 누적 매출은 3조2909억원, 영업이익은 9944억원을 기록하며 제약바이오 업계 최초로 연 매출 4조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이는 대규모 수주가 이어진 덕분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7월 미국 소재 제약사와 1조4600억원 규모의 초대형 계약에 이어 지난달 아시아 소재 제약사와 1조7028억원 규모의 CDMO 계약을 체결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측은 "위탁생산 계약 수주가 꾸준히 이어졌고,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바이오시밀러 제품 판매도 증가하며 실적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올 3분기 누적 매출액 1조1403억원, 영업이익 3631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연간 실적(매출액 1조203억원, 영업이익 2054억원)을 일찌감치 뛰어넘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오퓨비즈) 미국 허가, 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피즈치바) 미국·유럽 허가 승인에 힘입어 각각 파트너사인 바이오젠과 산도스로부터 상반기에만 총 2205억원 규모의 마일스톤 수익을 얻었다.

좋은 분위기가 이어지면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매출 성장 전망치를 직전 10~15%에서 15~20%로 상향 조정했다. 증권가도 수주잔고 확대와 미국 생물보안법 통과 기대감에 목표주가를 상향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최근 삼성바이오의 목표주가를 135만원으로 잡으며 "중장기적으로 생물보안법 시행으로 인한 수혜와 함께 5공장 완공과 추가적인 수주 실적으로 기업가치가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통 제약사 중에는 유한양행, GC녹십자, 대웅제약이 해외 매출 확대로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유한양행의 올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690.6% 증가한 545억원을 기록했다. 3분기 실적 상승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기술 수출한 폐암 치료제 '렉라자'를 승인하며 받은 기술료(마일스톤) 영향이 컸다. 렉라자는 유한양행이 2018년 글로벌 개발·판매 권리를 파트너사 미국 얀센에 총 1조4000억원 규모로 기술 수출한 진행성 또는 전이성 비소세포폐암 치료제다. 유한양행은 올해 목표인 매출액 2조원을 달성해 최초로 2조 매출 시대를 열고, 영업이익은 1000억원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GC녹십자는 미국에서 혈액제제 '알리글로' 판매를 시작하면서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39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8% 증가했다. 알리글로가 포함된 혈액제제류 3분기 매출은 1366억원으로 1년 전보다 36.75% 늘었다. GC녹십자의 알리글로는 선천성 면역 결핍증에 사용되는 정맥투여용 면역글로불린 10% 혈액제제다. 미국 시장에 진출한 국내 최초 혈액제제로 지난해 12월 FDA에서 품목허가를 획득했다. GC녹십자 측은 "3분기 미국에서 알리글로 판매를 시작하면서 실적이 개선됐다"며 "2025년 미국에서 알리글로로 1500억원 규모의 매출을 낼 것으로 전망한다"고 했다.

대웅제약은 올해 3분기 별도기준 누적 매출액이 938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9%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1219억원으로 20.3% 증가했다. 보툴리눔 톡신 제제 '나보타'와 국산 34호 신약 '펙수클루'가 성장을 이끌었다. 특히 나보타의 3분기 누적 매출액은 1376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20% 증가했다.

한미약품, 종근당, HK이노엔은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감소하며 아쉬운 실적을 거뒀다. 종근당은 케이캡 공백 등으로 올해 3분기 별도기준 영업이익이 25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2.5% 감소했다. HK이노엔은 올해 3분기에 22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대비 0.8% 감소한 수치다. 케이캡의 3분기 매출은 35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4% 성장했지만 숙취해소제 경쟁 심화로 H&B(헬스앤뷰티) 부문의 매출이 줄었다.

창업주 일가의 경영권 분쟁이 계속되고 있는 한미약품의 영업이익은 11.4% 줄어든 510억원을 기록했다. 한미약품 측은 "중국 베이징 법인 영업이익이 홍수와 같은 자연재해 등으로 42.3% 하락한 것이 큰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증권가에서는 창업주 일가의 경영권 분쟁 장기화로 한미약품의 기업 역량이 훼손될 가능성을 우려한다. 권해순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상반기 실적 성장에도 불구하고 한미약품의 연초 대비 주가가 13%가량 하락한 이유는 기업 역량 훼손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가 주가에 반영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강민성기자 km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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