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중_비욘더게임] 동화는 끝났지만 그들의 여정은 여전히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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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FC의 동화는 끝났다.
올 시즌 내내 기적의 행보를 보이며 왕좌까지 노렸지만 반란에 그치고 말았다.
2경기를 통해 순위를 유지한다면 다음 시즌 아시아 무대에 강원도를 알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얻을 수 있다.
타이틀을 차치하더라도 올 시즌 강원이 보여준 경기력은 그야말로 센세이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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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닷컴] 강원FC의 동화는 끝났다. 올 시즌 내내 기적의 행보를 보이며 왕좌까지 노렸지만 반란에 그치고 말았다. 그렇지만 36경기에서 보여준 모습은 36번의 각기 다른 다이나믹한 스토리였고 팬들의 머릿속에 확실히 각인되었다.
강원은 1일 36라운드 울산HD 원정 경기에서 1-2로 패하며 우승 도전에 실패했다. 울산은 강원의 반란에도 왕의 자리를 지켜냈고 결국 K리그 3연패라는 금자탑을 세웠다. 강원은 4시간 여를 달려서 도착한 원정에서 상대의 우승 세레머니를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개인적으로나 팀으로서 기량 차이가 나는 경기였다. 울산은 베테랑을 중심으로 여유 있고 노련하게 경기를 풀어갔다. 반면, 강원은 상대의 수차례 공격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며 연이은 위기를 맞이했고 결국 연속골을 헌납했다. 두텁지 않은 스쿼드로 시즌 내내 달려온 선수들의 몸도 무거워 보였다.
윤정환 감독은 경기 후 “해보려고 했지만 힘에 부쳤다”라며 “개인적인 능력보다는 조직적으로 하려고 했지만 긴장하는 선수들도 있었다. 잘해보려고 노력하는 선수들도 있었지만 그런 부분에서 (힘에 부쳤다고) 말씀드린 것”이라며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 쉽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양민혁도 “오늘 만약 지면 상대를 인정하자고 얘기하고 경기에 나섰는데, 상대가 더 잘 준비한 것 같다”라며 아쉬움 속에서도 패배를 받아들였다.
그러나 끝이 아니다. 아직 2경기가 남아있다. 구단 역사상 최초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 획득을 눈앞에 뒀다. 2경기를 통해 순위를 유지한다면 다음 시즌 아시아 무대에 강원도를 알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얻을 수 있다.
윤정환 감독도 인터뷰 때마다 우승보다는 현실적인 목표를 강조한 바 있다. 파이널 라운드 미디어 데이 때에도 그는 “우승은 생각 안 한다. 지금처럼 한다면 챔피언스리그는 도전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올 시즌 내내 보여준 윤정환 매직이 이제는 챔피언스리그를 정조준하고 있다.
타이틀을 차치하더라도 올 시즌 강원이 보여준 경기력은 그야말로 센세이션 했다. 경기 중에도 스리백과 포백을 자유롭게 오갔고 공수의 무게중심을 최대한 앞쪽에 두었다. 그 결과 36경기 61골이라는 놀라운 득점력으로 최다득점 1위를 달리고 있고 팬들은 화끈한 공격 축구에 열광하며 춘천과 강릉 경기장을 가득 채웠다.
선수들의 포지션 변경은 팀을 더욱 강하게 만들었다. 지난 시즌 말 황문기를 비롯해 이기혁과 이유현 등이 자신의 위치에서 팀이 원하는 자리로 이동하며 팀을 더욱 단단하게 했다. 이는 팀의 성공과 더불어 개인도 빛나는 결과를 가져왔고, 황문기와 이기혁은 국가대표에 선발되기도 했다.
우리는 2016년 레스터 시티가 프리미어리그 우승하는 장면을 보고 동화라고 불렀다. 강원도 그와 비슷한 스토리를 써내려 갔지만 결국 마무리는 조금 달랐다. 동화는 해피 엔딩까지 못 가고 막을 내렸지만, 강한 원팀의 역사는 오늘도 쓰여지고 있고 그들이 보여준 여정은 여전히 아름답다.
#비욘더게임(Beyond the Game)은 경기 이상의 스토리를 전합니다.
글 = 김형중(골닷컴 편집장)
사진 = 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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