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대생만 '15명' 발탁…미래 지향적인 홍명보 감독의 뚝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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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대표팀의 안정적인 틀에 일부 변화를 줘서 미래 지향적으로 운영하겠다."
홍명보(55) 감독은 지난 8월 26일 축구대표팀 1기 소집 명단을 확정하면서 이렇게 운영 철학에 대해 밝혔다.
홍 감독은 "이번 쿠웨이트와 팔레스타인 원정 2연전은 올해 마지막 경기이자 중요한 일정이다. 대표팀의 기본 골격을 유지하면서 새로운 선수들, 미래 자원을 뽑았다"고 설명했다.
이런 기조는 10년 만에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홍 감독이 확실하게 세운 노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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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민혁, 배준호 등 테스트…3기에서는 21세 이현주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기존 대표팀의 안정적인 틀에 일부 변화를 줘서 미래 지향적으로 운영하겠다."
홍명보(55) 감독은 지난 8월 26일 축구대표팀 1기 소집 명단을 확정하면서 이렇게 운영 철학에 대해 밝혔다. 이후 2기, 3기까지 두 차례 소집 명단을 짜면서 그 소신을 이어가고 있는데, 매번 젊은 선수들을 불러들이고 있다.
홍 감독은 11월 치러지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쿠웨이트·팔레스타인전에 나설 26명의 태극전사 명단을 4일 발표했다.
이번 대표팀 명단은 허벅지 부상에서 회복한 손흥민(32·토트넘)의 합류가 가장 눈에 띄지만, '영건'의 발탁도 주요 특징 중 하나다.
A대표팀에 최초 발탁된 4명 중 '이을용 아들' 이태석(22·포항)과 이현주(21·하노버)는 20대 초반이다. 두 선수는 모두의 예상을 깬 '깜짝 발탁'이었다.
홍 감독은 "이번 쿠웨이트와 팔레스타인 원정 2연전은 올해 마지막 경기이자 중요한 일정이다. 대표팀의 기본 골격을 유지하면서 새로운 선수들, 미래 자원을 뽑았다"고 설명했다.
이런 기조는 10년 만에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홍 감독이 확실하게 세운 노선이다.
홍 감독은 석 달 전 "월드컵 본선 규모가 48개국으로 확대됐지만 16강 진출이 더 어려워졌다. 이를 고려해 더 안정적이면서 미래 지향적인 선수들로 구성해 팀을 만들겠다"고 취임 일성을 밝힌 바 있다.
공언대로 그는 눈앞에 닥친 북중미 월드컵 3차 예선을 통과하기 위해 손흥민, 김민재(28·바이에른 뮌헨), 황인범(28·페예노르트) 등 주축 선수들을 활용하면서 동시에 미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젊은 선수들을 꾸준히 선발했다.
지금껏 2000년대생 선수 15명이 홍 감독의 부름을 받았다. 이미 대표팀 에이스로 활약하던 이강인(23·파리 생제르맹)을 뺀 14명은 홍명보호에서 천금 같은 기회를 얻었다.
9월 A매치 팔레스타인·오만전에 나설 1기 명단에는 '고교생 K리거' 양민혁(18·강원)을 비롯해 엄지성(22·스완지 시티), 정호연(24·광주), 이한범(22·미트윌란), 황재원(22·대구), 최유진(20·인천)이 뽑혔다.
이어 2기에서는 젊은 피의 수혈이 두드러졌다. 엄지성과 이한범이 재신임받은 가운데 권혁규(23·히너비언)와 배준호(21·스토크 시티), 오현규(23·헹크), 김주성(24·서울), 김준홍(21·전북)이 홍명보호에 새롭게 합류했다.
홍 감독은 올해 마지막 A매치 일정을 앞두고 다시 젊은 선수들을 대표팀으로 호출했다. 오현규와 배준호가 또 뽑혔고 이태석과 이현주도 이름을 올렸다. 여기에 풀백, 센터백, 수비형 미드필더 등 여러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이기혁(24·강원)도 2022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이후 2년 4개월 만에 태극마크를 달았다.
물론 대표팀에 뽑혔다고 곧바로 출전 기회가 주어지는 건 아니다. 선수를 두루 점검할 수 있는 친선경기도 아니고 한 발만 삐끗해도 월드컵 본선 진출의 당락이 좌울 될 수 있는 예선 경기인 만큼 홍 감독의 선수단 운영 폭은 신중할 수밖에 없다.
이강인을 제외한 2000년대생 선수 중에서 경기를 뛴 이는 엄지성, 배준호, 오현규 등 3명뿐이었다. 흥미롭게도 오현규와 배준호는 요르단전·이라크전에서 각각 2골, 1도움을 기록하며 팀 승리에 앞장섰다.
홍 감독도 젊은 선수들에게 기대하는 건 잠재력과 경쟁력이다. 이들이 당장 쟁쟁한 선배들을 제치고 주전을 꿰차기는 어렵지만, 대표팀에 와서 생활하며 분위기기를 익히고 경험하도록 했다. 그리고 선수들의 기량을 꼼꼼히 살피며 미래 자원으로서 가능성을 점검했다. 그렇게 장기적인 계획 아래 자연스럽게 세대교체를 추진하는 중이다.
◇홍명보 감독 취임 후 발탁된 2000년대생 선수들
2000년생 : 정호연 김주성 이기혁
2001년생 : 이강인 오현규 권혁규
2002년생 : 엄지성 이한범 황재원 이태석
2003년생 : 배준호 김준홍 이현주
2004년생 : 최우진
2006년생 : 양민혁
rok195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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