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영정사진 없는데" 아들의 눈물…30분 만에 뚝딱 벌어진 일[르포]

인천=김지은 기자 2024. 11. 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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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스튜디오의 AI(인공지능) 프로그램에 사진을 넣고 '작업' 버튼을 누르니 20초만에 결과물이 나왔다.

유 부대표는 "처음 AI 기술이 나왔을 때 사진 업계도 긴장을 많이 했다"며 "AI 기술은 훌륭하지만 인간의 감성을 건드리는 것은 여전히 인간의 몫이다. 어떻게 공존하고 활용할지 계속 고민 중"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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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기술 활용해 사진 복원… "완성도 높이고 시간 단축"
흑백 사진을 컬러 사진으로 복원한 모습. / 사진=스튜디오다빈치


# 인천 간석동 한 사진 스튜디오에 다급하게 전화 한 통이 걸려왔다. 어머니가 갑작스레 돌아가셨는데 영정 사진이 없어 난감한 상황이었다고 했다. A씨는 "어머니 사진은 휴대폰으로 찍어둔 게 전부"라고 했다.

해당 스튜디오의 AI(인공지능) 프로그램에 사진을 넣고 '작업' 버튼을 누르니 20초만에 결과물이 나왔다. 화질과 색감이 눈에 띄게 선명해졌다. 이후 주름살, 입꼬리, 피부결, 입꼬리 등에 대한 2차 보정을 했다. 한복 색깔도 피부톤과 어울리는 것을 골랐다.

사진을 보정하기까지 걸린 시간은 총 30분. 사진을 빠르게 인화해 '퀵'으로 배송했다. 유선아 스튜디오다빈치 부대표는 "영정 사진은 급하게 필요한 경우가 많아 시간을 단축하는 게 중요하다"며 "AI 기술을 활용하면서 사진 퀄리티도, 업무 효율성도 높아졌다"고 말했다.

최근 AI 기술을 활용한 사진 복원 업체를 찾는 시민들이 증가하고 있다. 해당 스튜디오 역시 올해 초 AI 기술을 도입한 이후 매출이 급성장했다. 작년 대비 주문량은 30% 늘었고 1인당 작업 건수도 하루 평균 15건으로 늘어났다.

가족 상실감 덜어내고 역사를 재현하다


실제 요청이 들어온 작업물을 AI 기술을 활용해 후보정하고 작업한 것. / 사진=스튜디오다빈치


시민들이 사진 AI 기반 복원 기술이 상실감을 덜고 추억을 회상하게 해준다고 입을 모았다. 80대 여성 B씨는 50여년 전 세상을 떠난 남편 사진을 현재 기준으로 바꿔달라고 했다. B씨는 "납골당에 액자를 넣어야 하는데 나이 차이가 많아 어색해 보인다"고 했다.

70대인 박모씨는 20년 전 세상을 떠난 아들 사진을 어른 모습으로 해달라고 했다. 박씨는 완성된 사진을 보고 눈물을 쏟았다. 그는 "사진을 거실에 걸어놨다"며 "늘 상상만 하던 아들의 모습을 실제로 보니 좋았다"고 말했다.

할머니·할아버지 모습이 담긴 흑백사진을 컬러사진으로 만들어달라는 요청도 있다. 20대 김모씨는 "추석 때 할머니에게 의미있는 선물을 하고 싶었다"며 "젊었을 때 모습이 흑백으로만 남는 게 아쉬워서 컬러로 요청했다"고 말했다.

흑백 사진으로 남은 독립운동가 모습을 현대식으로 구현한 경우도 있다. 고문을 받고 퉁퉁 부은 유관순 열사부터 해상도가 낮아 얼굴을 알아보기 힘든 제주 4·3사건 희생자 모습도 복원할 수 있다.

진화하는 기술… AI와 사진의 만남


AI 기술을 활용해 사진 복원 작업을 하는 모습. /사진=김지은 기자


사진 업계도 AI 기술을 빠르게 흡수하고 있다. 시간은 2배 이상 절약되는데 복원 완성도는 높아지기 때문이다.

과거 전통적인 방식을 이용할 때는 눈 하나를 복원해도 다른 사람의 눈을 빌려와 하나하나 끼워 맞춰야 했다. 지금은 AI 기술을 이용해 입력값을 넣고 1분 이내로 1차 작업을 마무리한다.

작업이 완료되면 후보정에 나선다. 승모근이 올라간 정도에 따라 옷 깃을 맞추고 풍체가 어느 정도 되는지 파악한다. 입꼬리를 올릴 때도 광대뼈를 어느 수준까지 올릴지 디테일하게 비교한다.

유 부대표는 "처음 AI 기술이 나왔을 때 사진 업계도 긴장을 많이 했다"며 "AI 기술은 훌륭하지만 인간의 감성을 건드리는 것은 여전히 인간의 몫이다. 어떻게 공존하고 활용할지 계속 고민 중"이라고 했다.

AI 기술을 활용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인간의 모습을 만들어냈다. /사진=스튜디오다빈치

인천=김지은 기자 running7@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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