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 불안해" 대출문 걸어 잠근 은행들 속사정

김남이 기자 2024. 11. 5. 05:53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은행권이 가계대출에 이어 기업대출도 조이고 있다.

주주환원 확대도 이유지만 연말 도입 예정인 스트레스완충자본 등에 대비한 보통주자본(CET1)비율 확보가 '대출 조이기'의 이유 중 하나로 꼽힌다.

하나은행은 올해 하반기 영업점과 RM(기업금융전담)에 수익성이 낮은 기업대출을 확대하지 말고 건전성 관리에 집중하라고 지시했다.

은행권이 기업대출 조이기에 나선 것은 대표적 건전성 지표인 CET1비율 관리를 위해서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주요 금융지주, 보통주자본비율 규제/그래픽=이지혜

은행권이 가계대출에 이어 기업대출도 조이고 있다. 주주환원 확대도 이유지만 연말 도입 예정인 스트레스완충자본 등에 대비한 보통주자본(CET1)비율 확보가 '대출 조이기'의 이유 중 하나로 꼽힌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의 지난 3분기말 기업대출 잔액은 171조721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2%(3조4610억원) 줄었다. 중소기업대출에서만 3조3210억원을 줄였다. 하나은행의 기업대출이 분기 기준으로 전분기보다 감소한 것은 2016년 3분기 이후 8년 만이다. 하나은행은 올해 하반기 영업점과 RM(기업금융전담)에 수익성이 낮은 기업대출을 확대하지 말고 건전성 관리에 집중하라고 지시했다.

우리금융지주도 4분기 적극적인 기업대출 건전성 관리에 나설 예정이다. 우리은행은 전영업점에 '그룹장 여신금리 전결권'을 연말까지 일시 중단한다고 통보했다. 사실상 기업대출을 중단하겠다는 의미다. 기업대출을 회수하면 KPI(성과평가지표)에 가산점을 주는 이례적인 결정을 내렸다.

은행권이 기업대출 조이기에 나선 것은 대표적 건전성 지표인 CET1비율 관리를 위해서다. 상대적으로 위험가중치가 높은 기업대출을 줄이면 CET1비율을 높일 수 있다.

특히 주주환원 확대도 있지만 규제강화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올해말 8개 은행지주와 17개 은행에 스트레스완충자본이 도입될 예정으로 주요 금융지주는 높은 수준의 CET1비율 관리가 필요해졌다. 스트레스완충자본은 은행권의 손실흡수능력을 높이기 위한 것으로 위기상황분석(스트레스 테스트) 등을 통해 추가자본 적립을 요구하는 제도다. 분석결과에 따라 최대 2.5%포인트(P)까지 추가자본 적립의무가 부과된다. 이를 충족하지 못하면 이익배당과 성과금 지급 등에 제약이 발생할 수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주요 금융지주가 스트레스완충자본 최대치를 적용받는 것은 아니지만 금융당국에서도 CET1비율 13% 이상을 유지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남이 기자 kimnami@mt.co.kr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