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토트넘에 10년 이상 머문다" 재계약 아닌 '1년 연장 옵션' 발동 예정...결국 종신인가
[포포투=김아인]
토트넘 홋스퍼가 손흥민과 결국 재계약인 아닌 계약 1년 연장 조항을 발동할 예정이다.
영국 매체 '텔레그래프'는 4일(이하 한국시간) “토트넘은 손흥민의 계약에 대한 1년 연장 옵션을 발동해 이번 시즌 이후에도 그가 클럽에 계속 남게 할 예정이다. 계약 기간은 7개월이 남았고, 구단 측에서 1년을 더 연장할 수 있는 조항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고 독점 소식을 보도했다.
이어 “토트넘은 손흥민에게 연장 옵션을 발동했다는 사실을 알리기만 하면 된다. 우리는 토트넘이 그렇게 할 의사를 가진 것을 알고 있다.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10년 이상 더 머물 것이다”고 덧붙였다.
손흥민은 지난 2021년 토트넘과 2025년까지의 4년짜리 재계약을 맺었고 1년 연장 옵션이 포함됐다. 곧 계약 기간 만료가 다가오면서 미래가 불투명해졌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이적설에 휩싸이기도 했지만 토트넘은 아직까지 계약과 관련해 어떤 반응도 내놓지 않고 있다. 지난여름 이후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나 바르셀로나가 연결되긴 했는데 공신력이 있기보단 단순 소문에 가까웠다.
손흥민은 토트넘과 동행을 이어가길 바라고 있다. 그는 지난 달 영국 'BBC'와의 인터뷰에서 “토트넘에서 전설이 되길 바란다. 한 팀에 10년 동안 있는 건 굉장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항상 꾸준해야 하고 클럽에 무언가 가져다줘야 한다. 난 아직 이 클럽의 전설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토트넘에서 우승하고 싶다고 말했고, 그 때 레전드라 불린다면 정말 기쁠 거다. 트로피를 위해 토트넘에 왔다. 이번 시즌을 기대하고 있다”고 우승에 대한 열망을 이야기했다.
하지만 최근 그의 입에서 나온 토트넘과의 재계약 여부는 확실하지 않았다. 손흥민은 지난 9월 “토트넘과 아직 아무 이야기도 하지 않았다”고 계약 상황에 대해 입을 열었다. 이어 “난 분명하게 이번 시즌에 매우 집중하고 있다. 지금 나이에는 매 순간이 목표와 같다. 특히 이번 시즌엔 많은 대회에 출전하기 때문에 특별히 신경 쓰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미래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알 수 없다. 하지만 이 클럽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칠 거다. 내가 모든 걸 쏟아부은지 거의 10년이 지났다. 무슨 일이 일어날지 지켜보겠다. 여전히 클럽과 계약이 남아 있다는 게 가장 중요한 일이다. 계약 기간 동안엔 모든 최선을 다하고 싶을 뿐이다”라고 말하면서, 토트넘에서 계약을 마칠 때까지 헌신다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손흥민이 만약 내년 계약 만료를 앞두고 연장 옵션이 발동된다면 토트넘과의 계약은 2025년 여름에서 2026년 6월까지 늘어난다. 다만 재계약이 아닌 연장이기 때문에 토트넘이 손흥민과의 동행을 마무리하려고 한다는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게 된다. 영국 현지에서는 대부분 토트넘이 재계약이 아닌 1년 계약 연장 옵션을 발동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했다. 토트넘이 30대 이상의 선수에게 장기 계약을 건네는 일이 흔하지 않다.
토트넘이 재계약을 체결할 시나리오도 아예 불가능한 건 아니다. 영국 매체 '풋볼 런던'에서 토트넘 소식을 전담하는 알레스데어 골드 기자는 12일 “손흥민은 토트넘과 2026년까지 계약을 연장할 수 있는 옵션이 있다. 손흥민은 아직 팀에 남아있을 수 있다”고 말하면서, “토트넘 주장 손흥민은 경기장 안팎에서 토트넘에 매우 중요한 존재이기에 당분간 함께하고 싶어할 것이다. 손흥민은 자신이 토트넘에서 레전드가 되는 것을 정당화하고 싶어한다”고 전했다.
손흥민은 2015-16시즌 입단한 뒤로 10번째 시즌을 토트넘에서 맞이하고 있다. 그는 토트넘 통산 417경기에서 165골을 넣으면서 구단 역대 득점 5위에 올라있고, 지난 시즌부터 주장으로 선임돼 팀을 이끌고 있다. 이번 시즌엔 부상으로 고생하고 있기도 하지만, 여전한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
최근 가슴 아픈 인터뷰를 남기기도 했다.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전 이후 손흥민은 “슬프게도 난 이제 32살이다. 내게 주어지는 모든 경기에 진지하게 임하고 싶다. 지나간 경기가 다시는 돌아오지 않는단 걸 알고 있기 때문이다”고 전했다. 내년 여름에 만료되는 계약 기간과 예측하기 어려운 재계약 상황과 맞물려 선수 손흥민의 미래가 얼마 남지 않았음을 체감하게 했다.
그의 말처럼 손흥민은 매 경기 진심을 다하고 있다. 부상으로 직전 공식전 7경기 중 6경기에 결장한 손흥민은 지난 아스톤 빌라전에서 선발 출전했다가 이른 교체에 당황하는 모습을 보였다. 동점골을 돕는 어시스트를 만들면서 분위기를 이어가다가 후반 11분 히샬리송과 교체된 그는 이례적으로 크게 불만을 터뜨렸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의 체력 안배와 부상 방지를 위한 교체였음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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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아인 기자 iny421@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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