턴어라운드에 무상증자까지… 지누스 3Q 실적 비결은

북미 홀세일 시장 호조
차세대 압축 포장 기술로 경쟁력↑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가구·매트리스 전문기업 지누스는 올해 3분기 매출 2729억원, 영업이익 119억원을 기록했다. 사진은 중국 상하이 지누스 플래그십 스토어 전경. /사진=지누스

지누스가 이번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턴어라운드를 달성한 가운데 그 비결에 업계의 이목이 쏠린다. 핵심은 '스몰박스' 패키지다.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가구·매트리스 전문기업 지누스는 올해 3분기 매출 2729억원, 영업이익 119억원을 기록했다고 4일 공시했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3.2%, 277.1% 증가한 수치다.

지누스는 이날 실적 공시와 함께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주식 1주당 0.1주를 배정하는 무상증자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무상증자로 199만3744주가 신규 발행돼 총 발행주식 수는 2225만4576주로 늘어나게 된다. 신주 배정 기준일은 11월 20일이다.

지누스 관계자는 영업이익이 급성장한 비결에 대해 "핵심 시장인 북미 매트리스 시장에서 주문이 정상화되면서 전체 생산량이 늘어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증가했다"며 "특히 올해 기존 '빅박스' 제품에서 압축률을 최대 50% 이상 향상한 신제품 '스몰박스'로 전환되며 수익률도 크게 개선돼 구조적 턴어라운드를 실현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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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박스 패키지로 물류·운송·가격 경쟁력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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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누스가 새로운 압축 포장 기술을 적용해 선보인 패키지 예시. 왼쪽이 기존 패키지, 오른쪽이 스몰박스 패키지다. /사진=지누스

지누스는 지난 5월 차세대 압축 포장 기술을 선보였다. 기존 포장 박스보다 부피를 최대 50% 이상 줄여 제품 경쟁력을 높이는 동시에 ESG경영 강화까지 노릴 수 있는 '일석이조' 기술이다.

지누스는 2005년 매트리스 등을 압축해 박스에 포장·배송하는 '롤팩 매트리스'를 선보이며 매트리스 시장에 혁신을 불러일으켰다. 롤팩 매트리스 패키지는 제품 구매 후 고객이 박스와 비닐 포장을 제거하면 압축이 풀리고 최대 72시간 이내에 원래 형태대로 복원되는 포장 기법이다.

최근 도입된 스몰박스 패키지는 제품 경쟁력을 한 단계 더 끌어올린 제품이다. 지누스는 인도네시아에서 생산한 제품을 미국 아마존, 월마트 등 주요 유통업체에 홀세일(wholesale) 형태로 판매하고 있다. 매출 규모는 연평균 8000억원에 이른다.

미국 소비 시장은 유통업체가 제품을 직매입해 판매 및 재고 물량을 모두 책임지는 구조다. 물류 및 운송 비용 등이 제품 매입에 큰 영향을 미친다. 지누스의 2세대 압축 포장 패키지는 기존 패키지와 비교해 동일 공간에 최대 60% 많은 양을 적재할 수 있다. 고객사 입장에서 제품 부피가 줄어 물류·운송 비용을 크게 절약할 수 있어 신규 주문 물량 확대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가격 경쟁력도 높아졌다. 지누스는 연평균 약 700만개의 매트리스 및 가구 제품을 해상운송을 통해 전세계에 수출하고 있다. 스몰박스 패키지는 수출용 컨테이너 1개당 적재 물량이 기존보다 50% 가까이 늘어나기 때문에 이를 통해 절감한 비용만큼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셈이다.

지누스의 실적 상승이 하반기를 넘어 내년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황정원 기자 jwhwang@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