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확대경]세대와 장르 벽 깬 이데일리 문화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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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볼수록 '힙'(hip·멋있다는 뜻의 은어)하네", "이게 뭐라고 뭉클하냐", "문화대상을 통해 명인을 알게 돼 뜻깊다".
'제11회 이데일리 문화대상' 최고령 수상자인 구순의 명인과 열여섯 살 아이돌이 함께 무대에 오르자, 유튜브 실시간 댓글 화면에 올라온 반응이다.
지난달 25일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린 이데일리 문화대상 시상식은 신구 세대의 조화를 엿볼 수 있었던 무대란 평가가 나온다.
이데일리 문화대상은 무대예술 전 분야를 아우르는 유일무이한 시상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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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회 이데일리 문화대상’ 최고령 수상자인 구순의 명인과 열여섯 살 아이돌이 함께 무대에 오르자, 유튜브 실시간 댓글 화면에 올라온 반응이다.
지난달 25일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린 이데일리 문화대상 시상식은 신구 세대의 조화를 엿볼 수 있었던 무대란 평가가 나온다. 이날 국악 부문 최우수상을 거머쥔 여성국극 1세대 조영숙 명인과 프런티어상을 받은 뉴진스 멤버 중 최연소 혜인과 나이 차이는 무려 74세. 한 무대에서 흔히 볼 수 없는 진풍경을 남겼다는 후기가 넘쳐 났다.
문화계 대표 예술인들과 업계 인사들은 이날 현장을 찾아 한 해의 업적을 축하했고 서로를 응원했다. 관객들은 형형색색의 응원봉과 손수 만든 플래카드를 흔들며 무대를 즐겼다. 공연예술인을 위한 축제이자, 관객과 호흡하는 교감의 장인 것이다.
이데일리 문화대상은 무대예술 전 분야를 아우르는 유일무이한 시상식이다. 공연예술계에 힘을 보태고자 2013년 공식 출범해 이듬해 제1회 시상식을 개최했다.
시상하는 방식도 기존 상들과 좀 다르다. 연극·클래식·무용·국악·뮤지컬·콘서트 6개 부문별 9명씩 구성한 총 54명의 심사위원단이 한 해 동안 ‘지금, 여기’ 우리에게 꼭 필요한 생각과 질문을 던지는 최우수 작품을 선별해 이 중 한 작품에 대상을 준다.
심사위원단은 일 년 내내 작품에 대한 서평을 비롯해 상·하반기 추천작을 뽑고 최종 토론 등을 거쳐 부문별 최우수작을 가린다. 무대 위 옥석을 가려내고 다양성을 읽어내는 일이다. 지면을 빌려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덕분에 업계 안팎에서 선한 영향력을 전달하고, 그해 가장 시의적절한 작품을 선정할 수 있었다. 심사위원단의 열정과 노력 없이는 지금의 이데일리 문화대상도 없었다는 말에 지나침이 없을 것이다.
메세나(기업의 문화예술 지원)는 시상식의 한 동력이다. 종합경제 일간지 이데일리가 주최하고 곽재선문화재단이 주관하며 문화체육관광부·우리은행·KG·할리스가 후원한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도 이날 시상식에 참석해 행사를 이어온 곽재선 회장을 비롯한 이데일리 관계자들에게 깊은 감사의 뜻을 표했다. 유인촌 장관은 축사를 통해 “연극, 무용, 국악 등 순수예술상이 많이 사라진 지금, 무대 예술가를 칭찬해주는 상을 만들어 줘 감사하다”며 “뜨거운 마음으로 이 자리에 왔다”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이어 객석을 가득 채운 관객들에겐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유 장관은 “무대 위 출연진은 관객에게 받는 박수의 힘으로 앞으로 나아간다”며 “공연예술을 끝까지 응원해달라”고 강조했다.
국악평론가 윤중강은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이렇게 적었다. 이데일리 문화대상 수상과 드라마 ‘정년이’ 인기와 맞물려 잊힌 여성국극이 소환되고, 조영숙 선생의 인터뷰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는 게 그의 말이다.
이데일리 문화대상은 그해 대한민국 공연사에 획을 그은 여러 작품을 11회째 배출해오고 있다. 날카로운 현실 직시로, 때론 맵싸한 위트로 다채로운 여정에 우리를 안내하는 작품들이다. 1회부터 11회까지 함께 해온 수많은 문화예술인과 관객에게 존경의 마음을 전한다.
아이돌 콘서트 외에 아직 해외 무대 진출에 성공한 한국 공연은 그리 많지 않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한류 성장사의 마지막 화룡점정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창의적이고 흥미로운 한국적 시각을 담은 무대 공연이 여전히 많이 제작되고 있고, 그것을 알아보는 관객이 함께하기 때문이다. 무대는 사람들과 연대하고 회자한다. 이데일리 문화대상이 지속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무대 공연의 매력은 대체할 수 없는 현장성에 있다. 무대 앞을 책임지는 출연진과 무대 뒤 창작진 및 스태프, 그리고 이를 바라보고 호흡하는 관객을 생각한다. 조용히 그러나 부단히, 끈질기게 고민한 무대는 멈추지 않는다. K-무대는 K-콘텐츠의 또 다른 동력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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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경 (midory@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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