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스, 흑인·무슬림 ‘집토끼’ 잡기… 트럼프, 해리스 겨냥 ‘경제 심판론’

워싱턴/이민석 특파원 2024. 11. 5. 0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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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측 경합주 돌며 막판 지지 호소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왼쪽)과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 그래픽=손민균

5일 미국 대통령 선거를 이틀 앞둔 마지막 주말 민주당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경합주 야외 유세를 통해 막판 지지 호소에 나섰다. 해리스는 민주당의 ‘집토끼’인 흑인 및 무슬림 표심 다잡기에 나섰다. 트럼프는 경합주 세 곳을 돌면서 ‘경제 심판론’을 내세워 민주당 정권과 해리스 공격에 집중했다.

해리스는 3일 북부 러스트벨트(제조업 쇠락 지역) 미시간의 최대 도시 디트로이트의 흑인 교회를 방문해 성경 구절을 인용하며 “신은 우리를 위한 계획을 가지고 계신다. 그에겐 우리를 위한 좋은 계획, 우리를 치유하고 하나의 국가로 통합할 계획이 있다”고 했다. 그는 트럼프를 직접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신의 뜻과 달리) 분열을 심화시키고, 증오를 심으며 공포를 퍼뜨리고 혼란을 초래하려는 사람들이 있다”면서 “지금 이 순간만큼은 당파적 정치를 넘어서야 한다”고 했다.

이어 미시간 주립대에서 무슬림계 유권자 표심을 겨냥해 “나는 무고한 팔레스타인 사람의 희생은 부도덕한 일이라고 분명히 밝혀왔다. 가자지구의 전쟁을 끝내야 한다”고 했다. 젊은층을 의식해 “(30대 미만) Z세대를 사랑한다”고도 했다. 해리스는 선거 막판 여성 유권자의 표심을 최대한 결집시켜 경합주에서 승리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선거 전날인 4일 팝스타 레이디 가가, 케이티 페리 등이 총출동해 해리스 유세를 지원할 예정이다.

민주당 부통령 후보 월즈(왼쪽)와 공화당 후보 밴스.

같은 날 트럼프는 펜실베이니아, 노스캐롤라이나, 조지아 등 주요 경합주 세 곳을 훑었다. 펜실베이니아 리티츠 유세에서 트럼프는 “해리스가 지난 4년에 걸쳐 ‘아메리칸드림’을 망쳤지만 우리는 빨리 바로잡을 수 있다”고 했다. 그는 노스캐롤라이나 킨스턴 유세에선 최근 이 지역을 강타한 허리케인에 대한 정부 대응을 비판하면서 “카멀라, 당신은 허리케인 대응에서 최악의 일을 했다”고도 했다.

트럼프는 지난 7월 총기 피격 사건 이후 야외 유세장에서 항상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방탄 유리를 두고 농담하면서 “저기(유리 너머)에 있는 건 가짜 뉴스(현장 취재진)다. 누군가 나를 총으로 쏘려면 가짜 뉴스를 관통하도록 해야 할 텐데, 크게 신경 안 쓴다”고 했다가 언론을 향한 폭력을 조장한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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