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9회 LG배 조선일보 기왕전] 기전 서열

한창규 한게임바둑 기자 2024. 11. 5. 0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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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선 16강전 제4국 <흑 6집반 공제ㆍ각 3시간>
◌ 박정환 九단 ● 시바노 도라마루 九단

〈제5보〉(47~56)=시바노 도라마루는 일본에서 세 손가락 안에 꼽혀 왔다. 두 살 위 이치리키 료와 함께 열 살 위 이야마 유타의 10년 권좌를 허물었다. 이치리키 료는 이야마 유타가 9연패 중이던 기성(棋聖)을 2022년에 빼앗았다. 시바노 도라마루는 이야마 유타가 8차례 차지한 명인(名人)을 2022년에 가져왔다. 한국과 달리 일본은 기전 서열이 분명해 기성 보유자는 1인자, 명인 보유자는 2인자 지위를 갖는다. 3위 타이틀은 이야마 유타의 왕좌(王座).

47부터 다시 본다. 숙제를 안긴 47, 49에 참고 1도 1~5로 상하 흑을 양단하면 8로 크게 공격받아 주도권이 넘어간다. 실전 50은 최선. 여기서 참고 2도 1로 끊어 오면 어떻게 될까. 9까지는 외길(8…▲). 실리는 내주지만 ■를 선수로 끊은 데다가 실전보 ‘가’로 선점할 수 있어 참고 1도와는 1수 차이가 난다. 흑 실패. 결국 47, 49는 이 돌을 희생타로 삼아 51, 53으로 △를 크게 품으려는 뜻이었다. 그런 의미에서 적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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