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수소 산업 강원 경쟁력 확보 과제

-동해·삼척·포항 특화단지 지정, 성장 발판 마련

강원도가 국내 1호 수소 특화단지 유치에 성공했습니다. 현재 추진 중인 핵심 수소 산업인 시범도시, 규제자유특구, 클러스터에 이어 특화단지까지 가져와 강원도가 수소 산업 중심지로 도약하는 발판이 마련됐습니다.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창출해야 하는 동해와 삼척 지역으로서도 의미 있는 일입니다. 하지만 단지 유치가 산업 성장을 보장하는 것은 아닙니다. 기반 시설과 기술을 확보해 경쟁력을 높이는 한편, 일자리 창출 등 체감할 수 있는 경제 효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지역과 업계의 지난한 노력이 뒤따라야 합니다.

정부는 최근 제7차 수소경제위원회에서 강원 동해·삼척과 경북 포항을 국내 첫 수소 특화단지로 지정하고 지원하는 방안을 마련했습니다. 지정된 지역에는 맞춤형 성장을 위한 투자사업, R&D, 세제, 기술 개발, 기업 입주·유치를 위한 보조금이 우선 지원됩니다.

동해 특화 지구와 삼척 특화 지구로 총면적은 35만41㎡입니다. 정부는 2028년까지 동해·삼척에 3177억 원을 투입해 기업 입주 공간을 마련하고 관련 기반 시설을 조성할 계획입니다. 동해 북평 제2일반산업단지 입주기업은 산업진흥·기술검증 시설 장비를 활용해 수소관련 소재·부품·장비를 시험·평가할 수 있습니다. 삼척특화 지구는 삼척 호산 일반산업단지이며, 수소 공급시설 구축과 수소 액화 기술개발을 지원해 전 지역에 액화수소를 안정적으로 공급합니다.

수소 산업의 성패는 세계 시장에서의 경쟁력 확보가 관건입니다. 국내 수소 산업은 아직 출발 단계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수소차와 수소ㆍ연료전지 분야 등에서 세계적 수준의 경쟁력을 보유했지만, 경제성을 확보하고 기술적으로 특화해야 할 과제를 안고 있습니다. 산업을 본궤도에 올리기 위해서는 생산 및 보급에 대한 기반 시설 구축과 핵심 소재 부품 고도화가 이루어져야 합니다. 정부와 기업 차원의 치밀한 전략이 필요한 부분입니다.

지역의 역할도 간과할 수 없습니다. 동해·삼척은 국내 수소 산업의 중심지로 도약, 지역 경제 활성화와 고용 창출에도 기여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런 기대를 현실로 만들기 위해서는 다각적인 정책이 수반돼야 합니다. 지역 기업과 협력업체, 대학이 공동으로 R&D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인력 양성에도 머리를 맞대야 합니다. 관련 업계를 대상으로 행정적 지원을 강화하고, 주민 일자리 연계 방안을 구체화할 정책이 사전에 마련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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