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경대] KTX 강릉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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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城)을 쌓는 자는 망하고, 길을 내는 자는 흥한다'는 말이 있다.
오늘날 유럽 문명의 기틀을 다진 고대 로마는 사통팔달 로마 가도를 닦음으로써 천년 제국의 흥기를 구가한 반면, 동시대 중국의 통일제국 진(秦)나라는 만리장성이라는 거대한 성벽을 쌓는데 국력을 허비하면서 민심이 이반되고, 결국은 20년도 안되는 단명 제국에 그치고 말았다는 것을 빗대 자주 인용되는 교훈적 술어이다.
동해안에서 혈맥을 말하자면, 영동고속도로와 KTX 강릉선이 쌍두마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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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城)을 쌓는 자는 망하고, 길을 내는 자는 흥한다’는 말이 있다. 오늘날 유럽 문명의 기틀을 다진 고대 로마는 사통팔달 로마 가도를 닦음으로써 천년 제국의 흥기를 구가한 반면, 동시대 중국의 통일제국 진(秦)나라는 만리장성이라는 거대한 성벽을 쌓는데 국력을 허비하면서 민심이 이반되고, 결국은 20년도 안되는 단명 제국에 그치고 말았다는 것을 빗대 자주 인용되는 교훈적 술어이다. 인력과 물자를 옮기면서 외부 세계와 교류·소통하는 통로가 되는 교통망, 즉 길의 중요성을 이보다 실감나게 설파한 말이 또 있을까 싶다. 길을 ‘혈맥’이라고 부르는 것도 같은 이치이다.
동해안에서 혈맥을 말하자면, 영동고속도로와 KTX 강릉선이 쌍두마차이다. 50년 전인 1975년 개통된 영동고속도로가 단절의 벽을 뛰어넘는 신호탄이었다면,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개통한 KTX 강릉선 고속철도는 벽을 아예 허물어버렸다. 서울∼강릉을 1시간 30분 만에 주파하는 경이로운 교통 문명의 현실화에 사람들은 환호했다. 개통 초기 ‘KTX 경강선’으로 명명된 철도명을 ‘강릉선’으로 바꾼 것도 목적지를 분명히 해 철도 개설 효과를 높이자는 포석이었다.
그런데 개통 만 6년째를 맞은 현재, KTX 강릉선은 아우성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이용하려는 고객은 폭증하고 있는 반면에 운행 열차는 개통 초기보다 오히려 줄어든 탓이다. 강릉선 KTX는 현재 주중 15회, 토·일요일 23회가 운행하고 있으나, 개통 초기와 비교하면 하루 3∼4회가 오히려 줄었다. 수요에 비해 공급이 뒷걸음질을 치고 있는 것이다. “열차표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라는 볼멘소리가 괜히 나오는 것이 아니다.
동해안 관광 수요 증가는 최근 들어 더 뚜렷해지고 있다. 여행 리서치 전문기관 컨슈머인사이트가 최근 실시한 조사에서 강원도는 3개월 내 방문 예정인 여행계획 지역 점유율에서 27%로 전국 1위를 차지했다. 서울∼강원(동해안) 라인의 부상이 눈부시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수요가 이렇게 많은데도 수용을 못한다면, 국가나 지역 모두에게 손해가 아닐 수 없다. 그래서 강조하고픈 말. 길을 활용하는 것도 길을 내는 것 못지않게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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