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민시론┃아동·청소년] 자립준비청년과 손잡고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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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보건복지부의 '2023년 아동학대 연차보고서'가 발간되었습니다.
최근 5년간(2019∼2023년) 자립준비청년은 총 9970명, 강원도는 680명입니다.
자립준비청년들은 누구보다도 강한 의지로 자신의 삶을 개척해 나가려 하고 있습니다.
아동보호시설은 청년들의 자립을 지원하고 있지만, 보호시설에서 퇴소했다는 사실 자체 하나만으로 낙인이 찍혀 버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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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보건복지부의 ‘2023년 아동학대 연차보고서’가 발간되었습니다. 2023년 아동학대 신고 접수는 4만 8522건으로 2022년 4만 6103건 대비 5.2% 증가했고 최근 5년간 증가 추세입니다. 가정 내 학대로 분리 보호한 사례는 전체 아동학대 사례 중 9.3%인 2393건으로 이중 즉각 분리(일시보호)로 보호된 아동은 1431명, 친족 보호(218명·15.2%), 가정위탁(25명·1.8%),시설 입소(1186명·82.9%) 입니다.
아동학대 행위자의 86%는 부모인데, 아동학대 신고접수 이후 아이들이 원가정으로 돌아갈 수 없는 경우 대다수의 아이는 아동양육시설, 공동생활가정(그룹홈), 위탁가정에서 자라납니다. 법률이 개정돼 만 18세부터 보호가 종료되어도 ‘자립준비청년’으로 만 24세까지 시설에 머물 수 있습니다.
최근 5년간(2019∼2023년) 자립준비청년은 총 9970명, 강원도는 680명입니다. 보육원·공동생활가정·위탁가정에서 생활하다가 성인이 돼 사회로 나오는 청년들이지만 아직도 우리 사회에서 충분한 관심과 지원을 받지 못하는 실정입니다.
자립준비청년들은 누구보다도 강한 의지로 자신의 삶을 개척해 나가려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주거, 경제적 어려움, 정서적 지지기반의 빈약함 등의 어려움을 마주합니다. 아동보호시설은 청년들의 자립을 지원하고 있지만, 보호시설에서 퇴소했다는 사실 자체 하나만으로 낙인이 찍혀 버립니다.
자립준비청년 각각의 상황도 심각합니다. 예를 들어 입소 사유, 발달 수준, 신체적 또는 지적능력, 장애 및 기타 만성질환과 희소성 질환의 유무, 성별, 원가정의 유무, 입소 시기 등에 따라 각기 다른 어려운 상황에 처하게 됩니다. 그들을 위한 지원사업이 보다 세밀하게 개별화돼야 하는 이유입니다.
아동복지의 영역을 넘어 성인으로서 맞춤형 지원체계도 마련해야 합니다.
자립 준비의 일환인 취업 준비를 비롯해 학업, 정체성 확립, 경제관리, 결혼, 고독감 등의 문제를 필연적으로 다뤄야만 할 것입니다.
특별히 장애인 청년, 고립은둔청년 등에게도 이와 같은 맞춤형 지원체계 확립을 통한 정서적 지원이 뒷받침돼야 합니다. 어린 시절부터 아동학대와 가정 해체를 경험한 이들에게는 사람에 대한 신뢰를 회복할 시간이 필요합니다. 자립준비청년은 관계 맺기가 중요합니다. 오랜 시간을 들여 신뢰 관계를 쌓아가고, 건강한 어른들과 건설적인 관계를 만들어가는 것. 자기의 정체성을 올바르게 확립하고, 인생관을 바로 세우며 감사할 줄 아는 어른으로 성장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우리 사회의 건강한 어른들이 한결같이 이들을 응원하고 도움이 되어주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 김혜순 애민보육원장 △춘천여고 △춘천교대 △평창초·춘천 천전초·춘천 우석초 등 교사 △애민보육원 총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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