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맨 이동윤, 250억 중고차 폰지 사기 혐의...검찰 불구속 송치 [Oh!쎈 이슈]

[OSEN=연휘선 기자] 코미디언 이동윤이 약 250억 원 대 폰지 사기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다. 

4일 한국경제는 서울 서초경찰서의 말을 빌려 중고 자동차 판매 회사 대표와 유명 개그맨 A씨 등 일당 40명을 사기 등 혐의로 지난달 31일 서울중앙지검에 불구속 송치했다고 보도했다.

이 가운데 A씨는 이동윤으로 드러났다. 개그맨 출신의 중고차 판매원으로 변신한 이력과 최초 보도 당시의 광고 사진에서 형체가 드러난 것. 더욱이 이동윤이 지난해 12월부터 유튜브와 방송을 통해 사기 혐의에 연루된 일에 대해 직접 사과하며 밝힌 바 있어 네티즌들의 눈총을 피하지 못했다. 

이동윤과 중고차 판매 회사의 폰지 사기는 앞서 지난 1월 1일 서울 서초경찰서를 통해 알려졌다. 당시 경찰은 지난해 한 중고차 판매 회사가 고객 1000명~2000명의 자동차 리스 계약시 받은 보증금을 반환하지 않고 잠적했다며 확인된 피해액이 인당 수천만원에서 최고 7억원까지 다양해 총 2000억 원대에 달한다고 밝혔다. 

해당 중고차 회사는 매월 일정액을 내면 차량을 빌려 탈 수 있는 오토리스 사업을 병행했고, 이 과정에서 이동윤을 앞세워 적극적인 홍보에 나섰다. 그러나 신규 이용자의 보증금으로 기존 이용자들의 보증금을 지급하는 일명 '폰지 사기(다단계, 돌려막기)' 의혹에 휩싸이며 논란을 빚었다.

최종적으로 서초경찰서는 이동윤을 비롯한 중고차 판매 회사 일당 40명을 피해자 797 명으로부터 받은 보증금 249억 원을 돌려주지 않고 잠적한 혐의로 검찰에 불구속 기소했다. 단 피해자들의 보증금은 기존 고객들에게 내주는 방식으로 사용돼 기소 전 몰수 조치가 어려웠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이동윤은 지난 1월 유튜브 채널 '차나두'와의 인터뷰를 통해 폰지 사기 연루와 관련해 "저를 믿고 계약해준 모든 분들께 정말 죄송하다. 방송 일만 하다 보니 회사 시스템이나 차량에 대해 잘 몰랐다. 회사의 자본적인 건 전혀 모르기 때문에 개인적인 생각으로 '아무런 피해 사례가 없으니 잘 운영되고 있구나' 생각했다"라고 사과했다.

또한 그는 같은 해 2월 방송된 MBC '실화탐사대'에서도 "제가 핵심 이사였다는 말이 나오는데 회사 들어갔을 때 거기 있던 동갑내기가 이사였다. 저는 이런 거 필요 없다고 했는데 명함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라고 해서 이사 직함이 생긴 거다. 실질적으로는 이사가 아니라 직원이다. 회사의 전반적인 수익 구조에 대해서 제가 알 수 있는 부분이 없다. 고객님들께 저 또한 너무나 죄송스러운 마음"이라며 고의성을 부인했다.

이동윤은 지난 2005년 KBS 공채 개그맨 20기로 데뷔한 코미디언이다. 특히 2010년 3급 부정교합으로 양악수술을 받으며 달라진 외모로 큰 화제를 모았다. KBS 2TV '개그콘서트'에 출연하던 그는 프로그램 폐지 후 중고차 딜러로 변신한 근황을 밝혔다. 특히 유튜브 콘텐츠에 출연해 "3년 동안 200대 이상의 차량을 팔아 100억 원 정도 수익을 올렸다"고 주장해 화제를 모았다. 

/ monamie@osen.co.kr

[사진] OSEN DB, KBS 방송화면, 유튜브 출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