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입장 밝힌다 … 7일 기자회견

우제윤 기자(jywoo@mk.co.kr), 안정훈 기자(esoterica@mk.co.kr) 2024. 11. 4. 2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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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오는 7일 오전 10시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자회견을 연다.

 윤 대통령이 야당은 물론이고 한 대표에게서 김 여사 활동 중단 촉구를 받아왔음에도 뚜렷한 입장을 밝히지 않은 것은 이번주에 우리나라 국정에 큰 영향을 미칠 만한 대형 정치 이벤트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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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태균 녹취·김여사 논란 설명
4대개혁 등 국정 쇄신안 공개

윤석열 대통령이 오는 7일 오전 10시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자회견을 연다. 최근 불거진 명태균 씨와의 통화에 대한 입장은 물론이고 김건희 여사에 대한 대응책 등을 밝힐 것으로 보여 관심이 집중된다.

4일 밤 대통령실은 출입기자단에 기자회견 날짜와 장소를 공지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임기 반환점을 맞아 국민에게 지난 성과를 보고드리고 향후 국정운영 방향에 대해 설명해 드릴 예정"이라며 "일문일답을 통해 국민이 궁금해하는 모든 사안에 대해 소상히 설명해 드릴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요구한 대국민 사과나 인적 쇄신, 김 여사 활동 중단 그리고 야당이 요구한 김 여사 특검법에 대한 입장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관계자는 이번 기자회견의 배경에 대해 "그동안 기자회견을 준비해 왔으며, 이왕이면 순방 전 국민에게 말씀드리는 기회를 갖는 게 좋겠다는 참모진의 의견을 받아들여 기자회견을 열게 됐다"고 설명했다.

당초 윤 대통령은 이달 말께 국민과의 소통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었다.

"순방전에 사태 진화" 참모들 의견에 결단

지지율 하락·쇄신 요구 수용 월말 대국민소통 일정 앞당겨

 윤 대통령이 야당은 물론이고 한 대표에게서 김 여사 활동 중단 촉구를 받아왔음에도 뚜렷한 입장을 밝히지 않은 것은 이번주에 우리나라 국정에 큰 영향을 미칠 만한 대형 정치 이벤트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것이 5일(현지시간) 치러지는 미국 대선이다. 민주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가운데 어느 쪽이 당선될지에 따라 외교 전략에 변화를 줄 수밖에 없다. 아울러 러시아로 파견된 북한군의 전투 투입도 우리의 안보전략에 큰 영향을 주는 사건이다.

 여기에 윤 대통령은 이달 중순 페루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와 브라질에서 개최되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할 예정이었다. 미국 대선의 향방이 결정된 직후 열리는 첫 정상회의 무대인 관계로 윤 대통령이 해당 회의 준비에 심혈을 기울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대통령실에선 이날 오전만 해도 참모들이 우선 릴레이 정책 소통 기자회견을 통해 정책 홍보를 이어가고 월말에 윤 대통령이 직접 나서는 방식이 유력하게 거론됐다.

 이날 오후 대통령실은 5일 성태윤 정책실장이 임기 전반기 국정 성과 및 향후 과제를 주제로 대통령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어 다음 날인 6일엔 김태효 국가안보실 제1차장이 외교·안보 분야 성과 및 향후 추진 계획에 대해 설명한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여당은 물론이고 참모들 사이에서도 "순방 나가기 전 대통령이 입장을 밝히는 게 옳다"는 건의가 지속해서 나오자 윤 대통령이 직접 결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특히 대통령실은 이날 오전 한 대표가 김 여사 활동 중단, 개각 촉구 등을 요구할 때만 해도 "나름대로 여러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국정 지지율이 10%대로 떨어지고 여당 내에서까지 쇄신 요구가 나오는 가운데 이러한 일정은 다소 안일하다는 지적이 이어졌던 것도 사실이다. 특히 야당이 장외 투쟁에 나서며 김 여사 특검을 지렛대로 탄핵 여론 몰이를 하고 개헌 후 하야 요구까지 명시적으로 들고나왔는데 아무런 대처 없이 순방으로 자리를 비운다는 것은 위험성이 크다는 논리다.

 친윤(친윤석열)계 관계자는 매일경제와의 통화에서 "그간 친윤계에서도 물밑으로 '순방 이전에 불길을 진화하고 가야 한다'는 의견을 계속해서 전달해왔다"고 전했다.

[우제윤 기자 / 안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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