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줌인] 갤럭시 S24 FE 출시, 성능∙가격 모두 좋은데 무게가 좀?
[IT동아 김영우 기자] 본지 편집부에는 하루에만 수십 건을 넘는 보도자료가 온다. 대부분 새로운 제품, 혹은 서비스 출시 관련 소식이다. 편집부는 이 중에 독자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것 몇 개를 추려 기사화한다. 다만, 기업에서 보내준 보도자료 원문에는 전문 용어, 혹은 해당 기업에서만 쓰는 독자적인 용어가 다수 포함되기 마련이다. 이런 용어에 익숙하지 않은 독자를 위해 본지는 보도자료를 해설하는 기획 기사인 '뉴스줌인'을 준비했다.
출처: 삼성전자(2024년 11월 1일)
제목: 삼성전자, '갤럭시 S24 FE' 국내 출시
요약: 삼성전자가 '갤럭시 S24 FE'를 국내에 출시했다. 갤럭시 S24 시리즈의 디자인 헤리티지를 계승했으며 ‘갤럭시 AI’ 기능도 담았다. AI 기반의 촬영 및 편집 기능을 통해 전문가급 사진을 생성할 수 있다. 전작(갤럭시 S23 FE) 대비 2배 빨라진 '엑시노스 2400e' 칩셋과 1.1배 더 커진 '베이퍼 챔버(Vapor Chamber)'를 탑재한 것도 특징이다. 그 외에 약 170.1mm(6.7형)의 다이내믹 아몰레드(AMOLED) 2X 디스플레이와 4,700mAh의 대용량 배터리를 탑재했다. 색상은 그라파이트, 그레이, 블루, 옐로우로 출시된다. 출고가는 94만 6000원이다.
해설: 삼성전자의 갤럭시 시리즈 제품 중에는 제품명 끝에 ‘FE’가 달리는 경우가 있다. 이는 ‘팬 에디션(Fan Edition)’의 약자로, 기존에 나온 제품의 파생형 모델이다. 실제로 ‘갤럭시 노트7’, ‘갤럭시 S20’, ‘갤럭시 S23’, 갤럭시 S24’ 등의 FE 모델이 출시된 바 있다. 원본 모델의 결함을 수정해서 나온 갤럭시 노트7의 FE 모델을 제외하면, 나머지는 모두 기본모델의 일부 기능이나 성능을 조정하고 가격을 약간 낮춰 ‘가성비’를 강조하는 제품으로 출시된 것이 특징이다.
이번에 출시된 ‘갤럭시 S24 FE’의 경우 기본적인 디자인은 기존 갤럭시 S24 시리즈와 유사하다. 특히 화면 크기가 갤럭시 S24+(6.7인치)와 동일해서 얼핏 보면 같은 기종으로 착각할 수도 있다.
다만, 제품 무게의 경우, 동일한 화면 크기인 갤럭시 S24+(199g) 보다 무거운 213g이며, 화면 주변의 베젤 너비도 약간 더 넓고 두께 역시 갤럭시 S24+(7.7mm) 보다 약간 더 두꺼운 8.0mm다. 때문에 휴대성은 약간 더 떨어진다.
그리고 갤럭시 S24 FE에 탑재된 삼성 엑시노스 2400e 프로세서의 경우, 갤럭시 S24/S24+에 탑재되는 엑시노스 2400 프로세서와 거의 같은 구성이지만 동작 속도가 약간 낮다. 그리고 갤럭시 S24 FE의 램(RAM) 용량은 8GB로 갤럭시 S24(8GB)와 동일하고 갤럭시 S24+(12GB) 보다는 적다. 프로세서 속도가 높을수록 작업을 빠르게 처리할 수 있으며, 램 용량이 크면 덩치가 큰 콘텐츠를 불러오거나 동시에 여러 작업을 할 때 유리하다.
카메라는 후면 기준으로 광각(5000만 화소), 망원(800만 화소), 초광각(1200만 화소) 3개로 구성되었고 망원 카메라는 광학 3배 줌을 지원한다. 갤럭시 S24 보다는 약간 낮은 스펙이며 전작인 갤럭시 S23 FE와 거의 같은 구성이다.
대신 AI 기반의 카메라 보정 기술인 '프로비주얼 엔진(ProVisual Engine)'을 탑재하고 있다. 저조도 환경에서의 이미지 품질을 높일 수 있는 '나이토그래피(Nightography)' 기능, 그리고 향상된 이미지 신호 프로세싱 기능이 적용되어 다양한 환경에서 안정적인 결과물을 기대할 수 있다.
이와 더불어 갤럭시 AI의 요소 중 하나인 '포토 어시스트'를 통해 '생성형 편집', '인물사진 스튜디오' 등의 향상된 사진 편집 기능을 활용할 수 있는 것도 특징이다.
그 외에 눈에 띄는 요소는 전작인 갤럭시 S23 FE 대비 1.1배 더 커진 '베이퍼 챔버(Vapor Chamber)'를 탑재한 점이다. 이는 열 전도율이 높은 금속판에 냉매를 넣어 구성한 열 전도체로, 시스템의 열을 분산 및 배출해 온도를 낮추는 데 효과를 볼 수 있는 구성품이다.
우수한 프로세서를 갖추고 있어도 냉각을 제대로 하지 못하면 체감 성능이 크게 떨어지는데, 갤럭시 S24 FE은 이런 현상을 방지하기 위해 한층 향상된 베이퍼 챔버를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S21, S22 시리즈의 미흡한 열 관리 능력 때문에 많은 지적을 받은 바 있다. 이 때문에 갤럭시 S23 시리즈부터 냉각 능력을 크게 강화했으며 갤럭시 S24 FE 역시 이러한 흐름을 이어오고 있다.
출고가는 94만 6000원인데, 이는 115만 5000원인 갤럭시 S24, 그리고 135만 3000원인 갤럭시 S24+ 대비 각각 20만원, 40만원 정도 저렴한 가격이다. 화면 크기 자체는 갤럭시 S24+와 동일하기 때문에 큰 화면을 중시한다면 갤럭시 S24 FE를 선택하는 것이 만족도가 높을 수 있다.
정리하자면, 갤럭시 S24 FE는 갤럭시 S24 시리즈의 주요 기능을 상단부분 그대로 이어받으면서 좀더 저렴한 가격으로 살 수 있는 것이 최대 장점인 제품이다. 전작인 갤럭시 S23 FE의 경우, 실질적으론 갤럭시 S22에 가까운 성능을 갖추고 있었으나, 갤럭시 S24 FE는 일반 갤럭시 S24 대비 격차가 상당부분 줄어들었다. 상대적으로 적은 비용으로 플래그십 스마트폰에 가까운 이용 감각을 얻고자 한다면 좋은 선택이다. 다만, 갤럭시 S24/S24+ 대비 확연히 무겁기 때문에 휴대성을 중시하는 소비자에게는 적합하지 않을 수 있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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