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돌아오는 '머리 좋아지는 약'..."과장됐거나 부작용"
[앵커]
해마다 수능을 앞두고는 머리가 좋아지는 약이라며 수험생들을 혹하게 만드는 약들이 시중을 돌아다닙니다.
혹시나 싶어 사보지만 알고 보면 허위 과장된 광고였거나 부작용을 일으키는 마약류 불법 제품인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김주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수능을 앞둔 수험생들에게 머리가 좋아지거나 집중력을 높여준다는 말보다 달콤한 유혹은 없습니다.
여기에 쉽게 먹기만 하면 효과가 난다고 하니 인기가 더 높아지게 됩니다.
해마다 이른바 '머리 좋아지는 약'들이 기승을 부리는 이유입니다.
하지만 식약처가 점검해 본 결과 대부분 효과가 있는 것처럼 과장하거나 거짓된 광고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박영민 / 식약처 사이버조사팀장 : 건강기능식품 같은 경우에는 자율 심의를 받습니다. 자율 심의 받은 대로 광고를 해야 하는데 (허위 내용을 담은) 광고가 있어서 적발한 겁니다.]
심지어 일반 식품이면서 기억력이 나아지는 건강기능식품으로 오인하게 만드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또 '공부 잘 하는 약'이라고 팔지만 ADHD 치료에 사용하는 메틸페니데이트나 암페타민을 넣은 불법 마약류 제품도 적발됐습니다.
문제는 이런 제품들을 먹는다고 해도 실제 머리가 좋아지거나 집중력이 높아지는 건 아니라는 겁니다.
[이해국 / 의정부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 ADHD라고 하는 병이 있는 분들에게 효과가 있는 것일 뿐이고요. 보통 사람이 일시적으로 아니면 특별한 기능을 더 올리기 위한 용도로 먹어봤자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심지어 ADHD 질환으로 진단받지 않은 정상인의 경우 부작용까지 불러올 수 있습니다.
심박동수 증가, 두통은 물론 불면증, 흥분성, 환각까지 나타날 수 있는 건데 수험생에게는 큰 악영향인 셈입니다.
전문가들은 불확실한 제품을 먹는 것보다 규칙적인 식생활 습관을 통해 컨디션 조절에 나서는 것이 집중력 향상에 더 효과적이라고 조언했습니다.
YTN 김주영입니다.
YTN 김주영 (kimjy0810@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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