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강 여성 살인 군 장교에 구속영장 신청

연합뉴스

 

경찰이 여성을 살해하고 강원 화천군 북한강에서 유기한 현역 군 장교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강원경찰청 형사기동대는 4일, 살인, 사체손괴, 사체유기 혐의로 30대 후반의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달 25일 오후 3시께 자신의 차량에서 B씨와 말다툼을 벌이다가 격분하해 목을 졸라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한 뒤 이튿날 오후 9시 40분께 화천 북한강에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번 사건은 이달 2일 오후 2시 45분경, 화천군 화천읍 화천체육관 앞 북한강에서 시신 일부가 떠오르는 것을 주민이 발견하고 신고하면서 드러났다. 

A씨는 경기도 과천 소재 국군사이버작전사령부 소속 중령으로, 지난달 28일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산하 부대로 전근 발령을 받은 상태였다. B씨는 동일 부대에서 임기제 군무원으로 근무하던 것으로 밝혀졌다.

조사 결과, A씨는 부대 인근의 철거 예정 건물에서 준비해온 도구들로 흔적을 남기지 않고 시신을 훼손했으며, 화천에서 근무한 경험을 살려 범행 장소로 선택했다. 시신이 금방 떠오르지 않도록 봉투에 돌덩이까지 넣는 치밀함을 보였다.

경찰은 3일 오후 7시 12분 서울 강남 일원역 지하도에서 A씨를 살인 혐의로 긴급체포했으며, 그는 현장에서 저항 없이 체포돼 혐의를 시인했다. 

추가로 A씨가 범행을 은폐하기 위해 B씨의 휴대전화를 이용해 가족과 지인에게 연락을 취한 사실도 드러났다.

검찰은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며, 영장실질심사는 이르면 오는 5일에 열릴 예정이다.

민현배 기자 thx-211@kyeongg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