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 만한 아우가 여기, 임채빈 사촌 임유섭의  질주 [경륜]

김재범기자 2024. 11. 4. 21:56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과거 한 시대를 풍미했던 사이클 대표 출신 선수도 프로 선수가 된 이후로 평범한 선수로 전락하가 하면, 반대로 아마추어 시절에는 빛을 보지 못했던 선수가 광명스피돔을 호령하는 예경우도 많다.

 예상지 '최강경륜'의 박창현 발행인은 "임유섭은 지금도 목표가 임채빈을 자력으로 이기는 것"이라며, "아직은 한참 젊은 선수이기에, 광명스피돔 무대에서 커가는 과정을 지켜보는 것도 경륜의 재밋거리일 것이다. 형(임채빈)만 한 아우가 되기에 충분하다"고 그를 높게 평가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광명스피돔에서 특선급 선수들이 결승선을 향해 전력질주하고 있다 사진제공|국민체육진흥공단
과거 한 시대를 풍미했던 사이클 대표 출신 선수도 프로 선수가 된 이후로 평범한 선수로 전락하가 하면, 반대로 아마추어 시절에는 빛을 보지 못했던 선수가 광명스피돔을 호령하는 예경우도 많다. 후자의 대표적인 최근 성공사례로는 단연 수성팀의 임유섭(27기, S1, 수성)이 있다. 임유섭은  중학교 시절 레슬링 선수였으나 국내는 물론 세계대회에서도 뛰어난 성적을 거둔 사촌 형 임채빈(25기, SS, 수성)의 활약을 보고 사이클로 종목을 바꾸었다. 본인과 비교해서 체격도 비슷하고 체력적으로 크게 다를 게 없어 보였기에 임채빈의 활약은 그에게 큰 자신감을 주었다. 하지만 고등학교 시절까지 이렇다 할 좋은 성적은 거두지 못해 사이클을 포기하고 경찰공무원을 준비하려 했다. 하지만 사촌 형 임채빈이 그를 설득했고, 임유섭은 대학 진학 대신 프로 선수의 길을 택했다.
경륜 27기 임유섭은 특유의 끈기와 실력으로 광명스피돔의 새로운 강자로 떠오르고 있다 사진제공|국민체육진흥공단
●훈련원 시절 목표 “임채빈 꺽는 것” 임유섭은 군 복무를 마치고 2022년 경륜훈련원에 입학해 18명 중 9위로 졸업했다. 중위권의 평범한 성적이어서 임채빈의 사촌 동생이란 점 외에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훈련원 시절 그는 목표로 ‘임채빈을 꺾는 것’이라 밝혀 눈길을 끌기도 했다.
임유섭은 2023년 실전에 데뷔하자 마자 거의 모든 경주에서 한 바퀴 이상의 선행으로 우승을 차지하며 4개월 만에 선발급에서 특선급으로 등급이 올랐다. 두 개의 등급을 이렇게 초단기에 월반한 것은 경륜 초기 시절을 제외하고는 매우 보기 드물었다.  승급 후 두 달 뒤 우수급으로 강급이 되었다. 선발급에서 시작하다 보니 낮은 점수가 발목을 잡다. 하지만 다시 특별승급에 성공하며 특선급에 복귀했다. 임유섭은 지난해 6월 특선급으로 승급 후 7경기 만에 첫 승에 거두었고 26경기에서 1위 10회, 2위 7회를 차지하며 승률 38%, 연대율 65%의 준수한 성적을 기록했다. 이는 27기 수석 졸업생 손경수에 이어 2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현재 한국 경륜 최강자로 꼽히는 임채빈은 임유섭의 사촌 형이다 사진제공|국민체육진흥공단
특히 주목하는 점은 임유섭의 전법이 대부분 자력에 의한 선행이라는 점이다. 어떤 상대를 만나도 경기마다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했고, 슈퍼 특선을 비롯해 대부분의 특선급 강자들이 앞다투어 그의 뒷자리를 차지하려 애를 썼다. 경기에서 주도권을 쥔다는 것 자체만으로 대단한 일이었고, 인지도 역시 상승하여 경주마다 자리 잡기의 어려움도 없었다.

 임유섭은 지난해 22세의 젊은 나이에 1억 원이 넘는 상금을 벌어들였지만 대부분을 부모님께 맡기고 저축했다고 한다. 또한 훈련 때마다 가장 먼저 나와, 가장 늦게 짐을 싸는 성실함을 인정받고 있다. 그 덕분에 지난해는 성적이 50위권 밖이었으나 올해는 성적 순위 17위, 상금 순위는 15위를 달리고 있다.

 예상지 ‘최강경륜’의 박창현 발행인은 “임유섭은 지금도 목표가 임채빈을 자력으로 이기는 것”이라며, “아직은 한참 젊은 선수이기에, 광명스피돔 무대에서 커가는 과정을 지켜보는 것도 경륜의 재밋거리일 것이다. 형(임채빈)만 한 아우가 되기에 충분하다”고 그를 높게 평가했다.

김재범기자 oldfield@donga.com

Copyright © 스포츠동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